이라크 바그다드에 사는 24살 여성 메이사는 지난주 셰러턴 호텔에서 호화판 결혼식을 올렸다.
초대형 하트 모양 화환 앞에 마련된 팔걸이 의자에 앉아 축하객을 맞았으며, 웨딩 케이크는 금박 꽃장식과 백조 모형으로 꾸몄다.
메이사의 아버지는 "바그다드에서 찾아올 만한 하객은 모두 불렀다"면서 "예전 같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에서 자살 폭탄테러 같은 폭력사태가 급감하면서 '결혼의 계절'이 돌아왔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시아파와 수니파 대립이 극에 달했던 2006-2007년 많은 연인은 조촐하게 결혼식을 치르거나 아예 식을 미뤄야 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결혼식장은 자살 폭탄테러의 주요 대상이 됐으며, 희생자가 늘면서 결혼식 보다 장례식에 참석해야 할 일이 많았기 때문.
그러나 최근 발생하는 폭력 사태가 지난해 대비 70% 줄어들면서 결혼 신고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르 시(市)에서는 하루 평균 20건의 혼인 증명이 처리되고 있으며, 이는 최근 3년 평균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바그다드 법원 관계자도 하루에 100건의 혼인 신고가 접수되고 있으며, 이는 예전과 비교하면 43% 증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화려하게 결혼식을 치르려는 커플도 늘면서 하룻밤에 6천900달러를 내야 하는 호텔이나 회원제 사교 클럽은 한달치 예약까지 꽉 찬 상태다.
셰러턴 호텔 관계자는 한달에 평균 20쌍이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으며, 고위층 대상 사교클럽인 알라위야 클럽도 영업 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연장했다.
이러한 현상은 이라크 주민들이 밤에 돌아다니는 것을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 연인들도 거리에서 손을 잡고 돌아다닐 만큼 바그다드가 진정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그러나 이라크 주둔 미군의 6월말 철수를 앞두고 치안이 여전히 불안한 데다 정전 사고도 잇따르면서 이러한 결혼 '붐'을 둘러싼 우려의 시각도 남아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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