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22살 집시청년 '이탈리아판 슬럼독'으로 부상

입력 : 2009.04.22 09:24|수정 : 2009.04.22 10:55

9살때 아버지와 고무보트로 밀입국


올해 22살인 몬테네그로 출신의 한 집시 청년이 이탈리아판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화려하게 떠올랐다.

이탈리아 아드리아해 연안의 마르케주(州)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페르디 베리자가 그 주인공이다.

베리자는 20일 저녁 이탈리아 전역에 생중계된 리얼리티쇼인 '빅브러더쇼'에서 시청자 투표를 통해 결승전에 오른 다른 3명의 후보를 물리치고 상금 30만 유로를 거머쥐었다고 ANSA 통신이 전했다.

그가 우승하는데는 무엇보다 어린 시절의 비극적인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데다, 이탈리아 언론들이 그를 '이민자 사회통합의 귀감'으로 격찬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고 누이동생과 이별한 후, 베리자는 9살때 아버지와 함께 몬테네그로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이탈리아로 밀입국했다. 그는 아버지의 강요에 못이겨 도둑질 등을 하기도 했다.

문제가 계속되자 이탈리아 당국은 그를 아버지로부터 떼어내 어느 고아원에 보냈으며, 마르케주에서 요리사로 일자리를 찾기 이전까지는 그 고아원에서 살았다.

베리사가 결승에 오르게 된데는 '빅브러더쇼'를 위해 한 주택에서 함께 생활하던 모델을 겸하고 있는 나폴리 출신의 여대생과의 연애건이 큰 몫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다른 하우스메이트들은 여대생 쪽에서는 그다지 진지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었다.

결승에서 베리사는 이 연애건을 놓고 바람둥이 기업가를 자처하는 쟌루카와 거실까지 가서 격론을 펼쳐 탈락시켰고, 그후 유방확대 수술을 받은 여학생과 제과업자를 차례로 물리쳤다.

이탈리아의 '빅브러더쇼'는 전국적으로 8백만명이 시청하며 평균 시청률로 보면 36%에 이른다.

1999년 네덜란드의 케이블 방송국 베로니카에서 처음 시작된 이후 급속하게 세계 각국으로 확산된 '빅브러더쇼'는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일정한 장소에서 각양각색의 성인남녀들이 일정 기간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카메라를 담고, 시청자의 투표 등을 통해 탈락시키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네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