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회담에 준하는 형식 갖춰서 접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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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현 정부 들어 첫 남북 당국자간 접촉이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남북 양측은 오늘(21일) 개성공단에서 예비접촉을 가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첫날 접촉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심영구 기자! (네, 남북 출입사무소에 나와 있습니다.) 자, 쉽지가 않은데 협상 상황부터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남북 양측은 당국자간 접촉에 앞서 장소와 의제 등을 놓고 7차례에 걸쳐 예비접촉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오늘 오전 9시쯤 개성공단에 도착한 우리 대표단은 대표단 중 1명을 곧바로 연락관으로 삼아 북측과 사전 실무 협의를 벌였습니다.
북측은 지난 16일 중대 사안을 통보하겠다며 남북간 접촉을 제의해왔지만, 의제나 장소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표단은 남북 접촉에 참석하는 대표단 명단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북측은 응하지 않았습니다.
접촉 장소를 놓고도 양측은 현격한 입장차를 보였습니다.
우리측은 남측인사들이 상주하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사무실을 제시했지만, 북측은 북측 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사무실을 고집했습니다.
두 곳은 1.7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남북 모두 기선잡기에 나서면서 하루종일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우리측은 의제도 미리 조율하자고 제안했지만, 북측은 이를 거부하면서 아직 정식접촉은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접촉 장소가 왜 문제가 된 겁니까?
<기자>
네, 우리측 대표단은 의제 조율도 이뤄지지 않은채 북측 기관 사무실에서 만날 경우 북측이 일방적인 통보만 듣고 접촉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북측의 통보만을 받기 위해 대표단을 보낸 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회담에 준하는 형식을 갖추자고 맞서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과 북한에 억류중인 현대아산 직원의 신병 인도를 위해 심도있는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게 우리 정부의 입장입니다.
우리 대표단은 억류중인 현대아산 직원에 대한 접견이 이뤄질 경우 접촉 장소나 의제에 융통성을 보일 수 있다는 제안도 했지만 북측이 아직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접촉을 바라보는 남북 양측의 이런 입장차이가 진통이 거듭되고 있는 이유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협상,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
네, 정부 대표단은 일단 오늘밤 개성공단에 체류하면서 북측과 협의를 계속 해나 갈지 아니면 밤 늦게라도 남으로 돌아온 뒤 내일 다시 접촉을 해나갈지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우리 대표단에 보낸 통행동의서는 오늘 하루만 유효하기 때문에, 오후 5시에 귀환해야 했지만, 체류기간을 연장하려면 북측과 추가 합의를 해야합니다.
현 정부 들어 정부 당국자가 처음으로 북한 당국자와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오늘 접촉에서 정부는 일정 정도 성과를 내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 접촉에 앞서 하루종일 계속된 실무 협의에서도 북측이 완고하게 버티고 있어 언제 본 접촉이 성사될 지 우리측 의도대로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접촉이 결렬될 경우 오늘밤이라도 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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