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섬과 육지를 잇는 연륙교에 사람은 물론 오토바이와 자전거, 경운기 등이 다닐 수 없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없는 주민들에게 연륙교는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다는 지적입니다.
이동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안군 압해도와 목포를 잇는 압해대교.
섬과 육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8년여의 공사끝에 지난해 개통됐지만 주민들에게는 벌써 골치 덩어리가 된지 오래입니다.
이 다리는 섬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오토바이와 자전거, 경운기 등의 운행이 금지돼 차량을 이용하지 않으면 건널 수 없습니다.
다리와 이어지는 연결도로가 자동차전용도로로 현행 법상으로는 이륜차와 농기계는 물론 사람들의 보행도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차량이 없는 대부분의 섬지역 노인들은 버스를 타기 위해 45분 정도를 꼬박 기다려야 하고 목포 도심을 우회하는 노선구조도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윤인수/신안 압해면 청년연합회 :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더라도 저희 지역에서 노인분들이 경제성 어려움이 많습니다. 가지고 있는 교통수단이 오토바이가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오토바이가 당장 편해서 교통수단으로 하고 싶어도 연륙교가 자동차 전용도로이다 보니깐 오토바이가 못 다녀서 굉장히 불편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자동차전용도로의 일부 구간 해제를 수차례 건의했지만 관리기관인 목포시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목포시 관계자 : 만약에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경찰에서 못하게 해요.]
신안군과 경찰도 연결도로 인근에 인력을 배치하고 안전등을 설치하겠다며 협조를 요청했지만 개선책은 마련되지 않았고 목포 도심과 직접 연결되는 접속도로 공사도 예산문제로 기약이 없습니다.
섬과 육지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연륙교가 오히려 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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