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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겹살' 사기 무섭다

김형주

입력 : 2009.04.20 14:49|수정 : 2009.04.21 14:23

식탁물가 비상


요즘 장보시는 주부님들은 정육점 앞을 지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돼지고기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기 때문이죠.

지난주 목심 부위의 소매가가 일주일 만에 10퍼센트 이상 오르는 등, 돼지고기 값은 날개가 달린 듯 올라가고 있습니다.

어제, 취재차 들린 서울 가양동 이마트, 유독 정육코너 앞에서, 지갑을 뒤적거리다 그냥 발걸음을 돌리는 주부님들이 많더군요.

[최인하/주부 : 엄청 비싸요. 미국산 쇠고기 값 정도 하는 것 같아요. 한 근 사면 만3천원,4천원 하는데 보통 두세근 살 것 망설여져서 한 근만 사게 돼요.]

대한 양돈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전국 14개 공판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경매가는 킬로그램당 5,409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년전, 이맘때 4천백원대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29%가량 오른 가격입니다.

특히, '금겹살'로 불리는 삼겹살의 가격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30% 정도 올랐는데, 100g당 2,38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한 가족이 배불리 먹으려면 2,3만원 돈이 필요한 셈입니다.

닭고기 가격도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한국계육협회가 집계하는 도매가가 올 들어 최고치인 킬로그램당 2,280원을 기록했습니다.

육류 가격의 고공비행에 대해, 유통업계는 고환율에 따른 사료값 인상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오심근/가양동 이마트 영업팀장 : 돼지고기는 고환율로 사료값이 인상되면서 올랐고,
비교적 가격이 싼 닭고기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올랐습니다.]

배추도 소매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60.8% 제철을 맞아 출하가 시작된 참외와 토마토는 각각 25%와 25.1% 오르는 등 채소값 상승세도 심상치 않습니다.

극심한 불황으로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은 지난해 4분기 5.9%가 감소했는데, 서민들이 즐겨 먹는 육류와 채소류의 가격이 고삐가 풀린 듯 상승하면서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입니다.

일단 업계는, 지난주가 가격의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오늘 5월들어, 환율이 낮아지고 사료값 수입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육류 가격이 이번주부터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채소류도 여름 작물의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질병과 자연재해 등의 돌발변수가 생산량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아직 서민들의 '식탁물가'가 완전히 잡혔다고 안심하기엔 이른 듯 합니다.

 

[편집자주] 김형주 기자는 현재 경제부에서 노동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2004년 공채로 입사한 김기자는 이전에는 사회2부 사건팀에서 활약했습니다. 훤칠한 키에 핸섬한 외모로 인기가 많은 그는 취재현장에서 만난 인간 군상들과 사회 부조리 등 보고 느낀 많은 것들을 담은 개인 블로그도 운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