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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화장품…오해와 진실

입력 : 2009.04.20 13:50|수정 : 2009.06.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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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리포트 전체보기직장인 이지현 씨는 수입 유기농 화장품만 사서 쓰고 있습니다.

원래 쓰던 국산 화장품의 화학 성분을 믿지 못해서입니다.

[이지현 : 자연적인 화장품이란 생각이 들었고, 석면이나 이런 보도가 나와도 저는 지금 유기농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고요.]

아예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쓰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백정아/강사 : 요즘 천연에 관심이 많아지셨어요. 수강하시는 분들도 예전에 비하면 두 배 정도로 많이 늘어난 거 같아요.]

석면 파동 이후, 보름동안 백화점에선 '천연'을 표방한 수입화장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60%나 늘었습니다.

[권성경/'A' 화장품 팀장 : 자연에서 추출한 그런 게 있고요. 일단은 유기농이라는 단어를 많이 좋아하세요.]

천연 화장품을 파는 인터넷 쇼핑몰도 인기입니다.

[시정행 : 비싼데 요즘 엄마들은 카페 통해서 공구를 많이 해서 그런 부담을 없애고.]

그럼 천연 화장품은 무조건 믿어도 되는 것일까?

성분에 따라 자극성이 있거나 체질에 맞지 않을 경우, 일반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정은/'ㅇ' 피부과 원장 : 팔 안쪽이 가장 얼굴 피부와 유사하고요. 여기에 3~4일 정도 매일 발라보시면 붉어지거나 가려운 반응이 나타나면 안 맞기 때문에 그 화장품은 쓰지 않으시는 게 좋고.]

호박 성분을 넣어 만들었다는 화장품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화학 방부제인 '파라벤'과 '페녹시에탄올', 세 가지 인공 색소와 향료가 섞여 있습니다.

천연물질을 원료로 했지만 화학 방부제와 색소, 향료가 들어있어 '무늬만 천연' 화장품인 셈입니다. 

[장준기/대한화장품협회 학술팀장 : 현실적으로 100% 유기농이라는 건, 유기농 농산물 즙을 짜지 않는 이상 100% 유기농이라는 건 없어요.]

선진국에서 천연 화장품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캐나다의 경우 원료의 95%이상이 천연이어야 하고 독일에서는 원료 채취부터 제조까지 화학성분을 넣지 않아야만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어떤 재료가 얼마만큼 들어가야 하는지 아무런 기준이 없습니다.

소비자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최미선 : 따로 믿고 쓸 만한 게 없으니까 그냥 비싼 제품 쓰면 괜찮겠지 하고 쓰는 거에요.]

[황완균 교수/중대 약대 약품자원식물학연구실 : 우리나라의 천연이나 유기농은 마케팅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거지, 그것을 쓰는 소비자나 기능성이나 그런 측면에서는 아직 제도권 안에 들어와 있지 않은.]

이에 대한 당국의 대처는 미흡하기 짝이 없습니다.

소비자들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식약청은 업계와의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며 대책 마련을 미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