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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문, 국방위원 전원 사진 첫 공개

입력 : 2009.04.16 17:28

장성택 중심 국방위 '집체'적 위상강화 반영…백세봉 우동측 얼굴 첫 소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이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회의에서 선출된 국방위원회 구성원 전원의 얼굴 사진을 실어 주목된다.

북한 신문이 최고인민회의에서 선출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뿐 아니라 위원 8명의 사진도 실어 내외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16일 입수된 이들 신문은 회의 다음날인 10일자 4면에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조명록, 부위원장들인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과 리용무 오극렬외에 위원들인 전병호 당 군수공업부장 겸 비서, 김일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백세봉 제2경제(군수공업)위원장, 장성택 당 행정부장, 주상성 인민보안상,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 주규창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순으로 사진을 게재했다.

노동신문은 4면 맨 윗줄에 부위원장 4명, 그 아래 두줄에 위원 8명의 사진을 게재하고 5면에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이상과 총리의 사진을 게재했다.

민주조선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및 내각 기관지라는 성격에 따라 3면 중간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올리고 그 아래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이상, 다시 그 아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이상과 총리 사진을 배열했으며 국방위 위원 8명의 사진은 4면 상단에 올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은 1면 전면에 노동신문은 컬러 사진으로, 민주조선은 흑백사진으로 실었다.

북한 신문들은 2003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11기 1차 회의 후에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이상만 사진을 공개했을 뿐 국방위원들의 사진은 싣지 않았었다.

특히 2003년 국방위원에 선출됐으나 얼굴이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백세봉 위원, 북한 주민들에 대한 감시를 전담하는 업무 특성상 좀처럼 대내외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국가안전보위부의 우동측 부부장의 얼굴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백세봉 위원의 경우 한번도 얼굴이 알려져지 않아, 그동안 일부에선 "백세봉은 '백두산의 세 봉우리'를 뜻하는 것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차남인 정철의 가명일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으나 이번 사진 공개는 이러한 억측을 불식시켰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국방위원들의 사진까지 처음 공개한 것은 김정일 3기 체제에서 국방위원회와 국방위원들의 위상과 역할이 강화된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즉 국방위원회가 여전히 건강이 좋지 않은 김정일 위원장을 보좌해 실질적으로 북한을 통치.운영하는 최고의 권력기구가 된 것을 보여준다.

과거 김정일 위원장을 정점으로 김 위원장 1인의 절대권력에 의해 운영되던 시스템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에 따라 국방위원회라는 집단지도체제적 형태로 기구를 통한 보좌.위임 통치로 바뀌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이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개정했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개정헌법도 이러한 국방위원회의 위상과 권능 강화에 초첨이 맞춰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특히 김 위원장의 와병 이후 실질적인 통치자로 부상한 장성택 당 행정부장이 국방위원으로 진입함에 따라 앞으로 국방위는 장 부장이 중심이 돼 군사 뿐 아니라 정치.외교 등 북한의 국사 전반을 관장하면서 장 부장의 파워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장 부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세습후계자로 낙점된 셋째 아들 정운의 후견인으로서, 노동당이 아닌 국방위를 통해 김정운 후계체제 구축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욱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종래는 김정일 위원장이 혼자서 직할통치, 분할통치, 인적통치 방식으로 북한을 장악운영해 왔다면 김 위원장의 와병을 계기로 앞으로는 국방위원회라는 합의체적 성격의 기구가 김 위원장을 보좌하면서 큰 권한을 갖고 통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방위가 국정은 물론 후계구도 구축까지 북한 전반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소장은 "국방위는 제1부위원장, 부위원장들이 있어도 당연히 실권자인 장성택 부장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김정일 1인 통치체제를 앞으로는 국방위원회라는 하나의 공동체, 집체적 성격의 기구가 대신할 것이지만 그 중심은 장성택 부장"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