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광주 6층건물서 40대 추락사…에어매트 안깔려
광주 일선 소방서가 고층에서의 추락에 대비한 에어 매트를 갖추지 못해 인명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4시 50분께 광주 서구 광천동 6층 건물 옥상에서 권모(49) 씨가 술에 취해 농성을 벌이다 갑자기 중심을 잃고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일 오후 4시 10분께 최초 신고가 들어오고 이로부터 16분 후 서부소방서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권 씨가 추락할 때까지 건물 아래에 에어 매트가 깔리지 않았다.
출동한 서부소방서에는 5층 높이 이상에서의 추락에 대비한 고층용 에어 매트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광주시소방본부는 서부소방서가 현장에 도착한 지 17분이나 지난 오후 4시43분께 동부소방서에 "고층용 에어 매트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에어 매트가 도착하기도 전에 권 씨는 추락했고 어떤 구조장비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이 때문에 출동 소방서에 고층용 에어 매트가 있었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던 인명피해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광주시소방본부에 따르면 광주 5개 소방서 중 서부소방서에만 고층용 에어 매트가 없다. 이 소방서는 높이 15m 이하의 추락 사고에 쓸 수 있는 '저층용' 에어 매트 2개를 갖추고 있지만 이 중 1개는 낡아 현장에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예산도 부족하고 상황이 발생하면 인근 소방서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에 고층용 에어 매트를 모든 소방서에 지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달하는 소방장비에 비해 1개 가격이 700만원선에 불과한 고층용 에어 매트를 두고 예산이 부족하다는 해명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서구 관계자는 "서구에는 10층 이상의 고층건물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서부 관할 소방서에 고층용 구조장비가 없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번 기회에 고층 추락 사고 대비를 위한 장비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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