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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노무현 전 대통령 공개소환할 듯

입력 : 2009.04.14 10:49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00만 달러를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임박한 가운데 소환시 국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등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 소환될 것으로 전망되며, 검찰은 전직 대통령이란 점을 감안해 소환 방식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개 혐의가 있는 피의자나 조사 대상이 되는 참고인이 공인이라고 하더라도 본인이 언론에 공개되기를 원하지 않으면 그들의 의사를 존중해 공개 소환은 하지 않아 왔다.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혐의로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를 다녀간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나 이광재 민주당 의원 등은 현직 국회의원이지만 모두 비공개로 청사에 들어갔다.

또 지난 12일과 14일 검찰 조사를 받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는 참고인인데다 본인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 비공개로 출두했고, 권양숙 여사도 지난 11일 대검찰청이 아닌 부산지검에서 극비리에 소환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공인 중의 공인인 '전직 대통령'의 신분인데다가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사건의 '핵심 인물'이란 점에서 공개 소환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게다가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검찰 수사를 반박하는 글을 세번씩이나 올리는 등 공개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의혹이 집중된 600만 달러에 대한 자신과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터여서 본인으로서도 굳이 '몰래' 조사를 받고 나갈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특히 사안이 있을 때마다 정면 승부를 벌이는 노 전 대통령의 기질을 감안할 때 오히려 그가 스스로 검찰에 소환될 때 봉하마을 입구에서부터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검찰에 소환됐던 전직 대통령 중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95년 검찰의 소환에 불응한 뒤 구속영장이 발부돼 집행됐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공개 소환돼 검찰 청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들에게 "국민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미 방송사 등 각 언론사는 노 전 대통령이 경남 봉하마을 사저에서 출발해 서울 서초동의 대검 청사에 이르는 과정을 헬리콥터 등을 이용해 중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노 전 대통령의 공개 소환조사에 대비한 취재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