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루설이 제기되고 있는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였다.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되면서 '박연차 게이트'가 '정권 심판'이라는 당의 재보선 전략을 덮어버리는 모양새지만 노 전 대통령을 두둔하지도, 비판하지도 못하고 있다.
국민적인 의혹이 있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섣불리 노 전 대통령을 두둔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고 그렇다고 당과 노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냥 비판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진행상황만 보더라도 참으로 민망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하면서도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인지 알 수 없는 초동단계"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했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검찰이 한쪽 형님은 가차없이 수사하면서 다른 쪽 형님 앞에만 가면 스톱하느냐"며 "이렇게 편파적이고 불공정하게 수사를 하면 정권이 교체된 4년 뒤에는 이런 현상이 더 심화된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한 라디오에 출연, "재보선에 당연히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정권 심판'의 기류가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연루설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진실을 토대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원칙적으로 밝히면서 "사건의 핵심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자기 회사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한 로비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부인이 돈을 받았다는데 거기에 대해 우리가 뭐라고 하겠느냐"며 "섣불리 대응하기보다는 이 상황이 빨리 마무리되길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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