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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때문에..' 반쪽짜리 행사가 된 서울모터쇼

정연

입력 : 2009.04.1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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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신차를 전격 공개하고 자동차의 미래를 내다보게 하는 자동차 산업의 큰 잔치.

서울모터쇼가 열렸는데요.

문 열기 두 시간 전, 아침 조회시간입니다.

[오늘도 힘들겠지만 웃는 얼굴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파이팅!]

모터쇼에서 가장 바쁜 곳은 역시 자동차가 전시되는 행사장입니다.

혹시라도 자국이 나지 않을까.

차를 덮고 있던 천도 살짝 걷어내고, 정성에 정성을 다해 광택을 냅니다.

[김상현/자동차외장관리 : 보통 한 대에 왁싱 작업을 했을 경우에는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문을 열기도 전에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관람객들.

이번 모토쇼에선 국산차 9대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친 환경차 30종류와 콘셉트카 14종류도 첫 선을 보였습니다. 

각 업체들은 관람객의 이목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새 차에 대한 평가가 앞으로 판매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여자 도우미 대신 남자 도우미를 내세우는가 하면주어진 시간까지 넘기며 신차 소개에 열을 올리는 경쟁 회사를 보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닙니다.

[저기서 지금 계속 뭔가를 하고 있습니다! 시간 약속은 절대 이렇게 돼 있지 않았어요!!]

업체들이 좋아하는 자리도 각양각색입니다.

국산차 회사들은 행사장 입구를 좋아하는가하면 수입차회사들은 전략에 따라 각기 다릅니다.

[방실/'v'업체 부장 : 저희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대형 국산차 메이크 앞으로 가자 아무래도 관람객들이 많이 모일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또 이입되는 관람객들을 저희가 소화하겠다 하는 전략으로.]

모터쇼의 꽃은 단연 자동차

[신의규 : 소형차, 경차들,이런 신차에도 관심이 많이 가더라고요. 앞으로 기름값이나 이런거 생각할 때 경비를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

자동차보다 도우미를 보러 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들에게는 이른바 '레이싱 걸'들을 마음껏 찍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인물을 찍을 때는 보통 많은 제한에 걸리잖아요. 여기서는 모델분도 찍기를 원하시는 거고, 저희들도 찍는데 편하고.]

하지만 지난 해부터 이어진 전세계적인 자동차시장의 불황은 이번 모터쇼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도산위기에 몰린 미국의 GM과 크라이슬러사등 상당수 미국차업체들은 불참했습니다.

비용 부담 때문입니다.

참가 업체도 행사 예산을 40% 정도 줄이고, 도우미를 10분의 1 수준까지 줄인 경우도 있습니다. 

[남은주/도우미 : 저희가 한시간씩 맞교대로 돌고 있고요, 그냥 서있는 것도 힘든데 포즈까지 취해야 하니 힘들기는 한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좋아하시니까 보람을 느끼죠.]

100년 전통 버밍험 모터쇼와 시드니 모터쇼는 이미 취소됐고, 세계적인 대형 모터쇼도 주최국 업체외에 참가 업체가 별로 없어 반쪽짜리 행사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허완/서울모터쇼 조직위원 : 소비자들한테 자기회사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심어줘야 하는 비전이 상당히 큰 데 참가를 못해 아쉬운거죠.]

전세계 자동차업체의 화려한 청사진을 보여주며 화제를 뿌리던 '모터쇼' 깊어지는 불황 속에 언제 끝날지 모를 구조조정의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