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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4.29 재보선 '반사이익' 유지될까

입력 : 2009.04.12 09:29|수정 : 2009.04.15 16:52


한나라당이 4.29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을 앞두고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5개 지역 각각의 판세는 모두 다르지만 전체적으론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희망적인 선거환경이 마련됐다는 자체판단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집권여당이 재·보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것은 야당이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정권심판론'이 여론의 호응을 얻기 쉽다는 이유인데 이번 선거에선 '노무현 게이트'라는 초대형 이슈가 유권자의 시선을 붙잡아 놓고 있다는 것.

이번 선거를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심판'으로 규정하려는 야당의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고, 애초 여권 의도대로 '경제살리기'란 키워드를 부각시킬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적지 않은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당내 평가다.

유권자들이 열린우리당의 후신인 민주당을 향해 노 전 대통령의 일가비리에 대한 도덕적, 정치적 연대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와 함께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전주 덕진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도 한나라당으로선 호재 중 호재다. 민주당이 정 전 장관의 탈당으로 흔들리는 사이 한나라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주에서 한나라당이 직접적인 이득을 얻을 가능성은 적지만, 수도권인 인천 부평을 등 다른 지역구에선 반사이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야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내분상에 염증을 느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적극적인 투표의사를 지닌 유권자층에서 지지가 높은 한나라당이 유리해진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선 재선거가 치러지는 5개 지역구에서 전주 덕진 및 전주 완산갑을 제외한 인천 부평을, 경북 경주, 울산 북구 등 3개 지역구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문제는 한나라당이 이 같은 외부 효과를 선거일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 여부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 과정에서 갑자기 여권실세가 연루됐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노무현 게이트'가 부각되면서 얻은 반사이익이 상쇄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동정여론을 조성하고, 전 정권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함께 친박(친 박근혜) 성향의 무소속 후보인 정수성 예비역 육군대장과 한나라당 친이계를 대표하는 정종복 전 의원이 맞붙은 경주에서 계파갈등 양상이 심화될 경우엔 야당의 분열로 인한 반사이익 효과가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는 이번 재.보선이 경제를 살릴 일꾼을 뽑는 지역선거라는 측면을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야당의 정치공세를 사전 차단할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에 권역별 담당지역을 배분하는 등 각 지역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지만 지역 사정에 따라서는 중앙당의 개입을 자제하는 등 맞춤형 선거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