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 물가 '들썩'
요즘 시장이나 마트에 가보면 주부들이 반찬거리를 고르면서 들었다 놓았다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얼마얼마나 하네. 어휴.."
사야할 품목 가운데 3분의 2정도만 골라 넣어도, 예산을 훌쩍 넘기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가뜩이나 지갑도 얇아졌는데,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서민들 살기가 더 팍팍해졌습니다.
그렇다고 끼니를 거를 수도 없으니 먹을거리 소비는 줄일 수도 없는데, 물가는 껑충껑충 뛰어 오르니 걱정스러울 뿐입니다.
식탁 물가, 도대체 왜 오르는걸까요?
◈ 삼겹살이나 닭 같은 축산물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고환율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0g에 1500~1600원 대에 머물던 삼겹살 가격은 지난달부터 2,000원 대로 훌쩍 뛰어올랐습니다.
닭도 1kg 1마리가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5,000원 대였는데, 지금은 7,000원이 넘습니다.
그동안 삼겹살은 50%, 닭은 15% 정도가 수입산이 시판됐었는데, 지금은 환율 때문에 수입산 가격이 너무 비싸서 그 수요가 국내산으로 몰리고 있다는 겁니다.
또, 지난해부터 실시된 원산지 표시제의 영향으로 국내산 수요가 배로 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다 원자재가, 곡물가 상승으로 사육비도 크게 올라 국내산 판매가에 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런 축산물 가격의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올들어 돼지와 닭 등의 사육두수가 늘긴 했지만, 워낙 수요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 계절적인 영향도 있습니다.
봄엔 황사 때문에, 또 나들이 음식으로 삼겹살을 찾는 사람이 많고, 여름엔 휴가철 음식으로, 또 보양식으로 닭을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 생선 가격이 오른 이유는 공급 부족 때문입니다.
갈치는 350g 1마리에 지난 1월까지만 해도 5000원 대였는데, 지금은 거의 7000원 대입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어획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나 떨어졌습니다.
결국 공급이 줄어드니 자연히 가격이 오른 것입니다.
고등어 가격도 지난달보다 10% 넘게 올랐습니다.
고등어는 워낙 인기가 좋아 수요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는 생선입니다.
사실 지난해 고등어 어획량은 재작년보다 30%나 늘었습니다.
하지만, 개체 수가 많다보니 그 안에서 먹이 경쟁이 일어나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것들이 많아 생선 크기가 많이 작아졌습니다.
시판용 생선은 400g은 넘어줘야 하는데, 잡힌 고등어들은 대부분 통조림용으로나 가능한 2~300g 정도인 것입니다.
◈ 과일 값 상승도 고환율 영향이 큽니다.
원래 제철과일이 본격적으로 출시되지 않는 계절, 11월부터 4월까지는 오렌지와 바나나 같은 수입 과일을 판매량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환율 때문에 수입 과일 가격이 치솟으면서 그 수요가 국내산 저장 과일인 사과나 배 쪽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배는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을 얻어 수출량도 많아졌습니다.
결국 국내 공급이 줄어들고 수요는 늘며서 가격이 올라간 것입니다.
◈ 채소의 경우는 계절적인 영향 탓으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양파, 감자, 애호박 등 국거리용 채소와 배추 등 반찬용 채소 모두 가격 상승률이 어마어마한데요.
특히 양파의 경우 지난해 생산량이 재작년보다 15%나 줄면서 '금양파'라고 불릴 정도로 가격이 뛰었습니다.
이제 4월 중순쯤부터 햇농산물이 풀리기 시작하면 가격은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요.
실제로 양파의 경우 지난달까지 8개가 들어있는 1망에 4,500원 대까지 올랐다가 이달 들어 3,400원 대로 내린 상태입니다.
최근 들어 환율이 떨어지고 있고, 또 유통업체들의 가격 할인 경쟁과 수확 작물 본격 출하 등으로 먹을거리 물가 오름세가 주춤하지 않겠느냐는 희망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오를대로 오른데다, 불황으로 가계 소득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체감 물가는 여전히 비쌀 수 밖에 없다는 게 소비자들의 생각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아 더 답답한 요즘 경제 상황, 얼른 좋아져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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