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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디에이고 동포들 "건호 씨 여기 살아요?"

입력 : 2009.04.10 10:33

휴가.연휴 이어져…회사 측 "행방 모르고 연락안된다"


'박연차 게이트'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 씨는 그동안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조용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 동포 가운데 건호 씨가 이 지역에 산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었다. 동포들은 그가 교회나 성당을 다니는 등 대외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용일 샌디에이고 한인회장은 9일(현지시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이 우리 지역에 산다는 사실을 아예 몰랐다"면서 "신분이 그래서 드러내놓고 활동하지 않아서인지 그를 아는 동포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건호 씨가 다니는 샌디에이고 LG전자 미국법인에서 가장 가까운 한인식당인 만포식당의 주인도 "LG전자 사람들이 외식하러 자주 오지만 노 대통령 아들이 그 회사에 다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 지역 한인 상가밀집지역에서 만난 동포들도 하나같이 건호 씨의 존재를 되려 기자에게 물어봤다.

한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한 동포는 "박연차 게이트니 하는 거 한국에서야 관심이 있지 우리 동포들은 살기도 바쁜데 그런 데 관심을 두겠느냐"라며 꼬치꼬치 캐묻는 기자에게 오히려 핀잔을 줬다.

한편, 건호 씨는 이날도 휴대전화 전원을 끈 채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았다. LG법인장은 외부 출장 중이었고 직원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면서 건호 씨 관련 소문과 회사를 결부시키는 것을 경계했다.

회사 건물 밖에서 담배를 피우던 한 직원은 건호 씨 집 주소를 묻는 말에 "우리는 모른다. 회사 인사파트가 알지는 모르지만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본인 동의 없이 알려주면 미국 법에 걸린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건호 씨가 오늘 하루만 휴가를 냈고 바로 부활절 연휴가 이어지는데 주말이 지나 월요일에 출근할지는 현재로선 회사도 모른다. 우리도 연락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건호 씨가 다음 주에도 회사에 출근하지 않을 것이며, 그 사이에 한국에 들어가 검찰 수사에 대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샌디에이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