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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성결혼 합법화 봇물…워싱턴 동참

입력 : 2009.04.08 16:20


미국 수도인 워싱턴 D.C. 시의회가 7일 다른 지역에서 치러진 동성 결혼을 인정해주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워싱턴 시의회는 이날 실시된 사전 표결에서 이같이 결정했으며, 다음달 5일 연방 의회에서 최종 표결을 할 예정이다.

워싱턴 D.C.는 지금까지 동성 동거를 인정해왔으며 이번 결정으로 다른 주에서 치러진 동성 커플의 결혼도 인정해주게 됐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 각지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움직임이 잇따를 것이란 기대가 동성애 지지 단체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동성애 지지 단체인 '람다 리걸'의 제니퍼 파이저는 버몬트 주도 같은 날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것과 관련, "이번 주는 미국 전체가 전환점을 맞이한 시기로 기억될 것"이라며 "중요한 진전이 이뤄지면 뒤따르는 일은 한층 쉬워진다"고 말했다.

버몬트 주도 7일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면서 매사추세츠와 코네티컷, 아이오와에 이어 미국에서 4번째로 동성 결혼을 인정해준 주가 됐다.

그러나 워싱턴 D.C.의 입법 과정을 최종 결정하는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와 소위원회는 이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 게이.레즈비언 태스크포스의 달린 니퍼는 의회가 워싱턴 시의회의 동성 결혼 합법화를 방해하려 한다면 동성애 권익 옹호 단체들이 워싱턴을 "중요한 싸움터"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녀는 미국에 새로운 행정부와 의회가 들어서면서 정치적 기류가 변했다는 점을 근거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면 동성애 반대 단체인 가족연구위원회(FRC)의 피터 스프리그는 워싱턴 시의회가 이 사안을 공개적으로 검토하지 않은 채 '트로이의 목마' 처럼 교묘하게 통과시켰다고 주장하고, 의회 개입이나 국민 투표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8일 인터넷판에서 버몬트와 아이오와의 동성 결혼 합법화로 미 전역에서 동성애 지지 단체의 합법화 운동이 잇따라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뉴저지와 뉴욕, 메인, 뉴햄프셔를 포함한 9개 지역에서 올해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