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노 전 대통령, 사과문 작성 배경과 전망

입력 : 2009.04.07 18:25


노무현 전 대통령이 7일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수수한 사실을 전격 공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저의 집(부인)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이라며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권 여사의 금품 수수사실을 공개한 것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이날 자택에서 체포돼 박 회장으로부터 수억원대의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 일차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행여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으로부터 권 여사가 받은 돈까지 자신의 책임으로 뒤집어쓰는 상황을 막기 위해 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혹시나 싶어 미리 사실을 밝힌다"며 "혹시 정 전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이라며 고해성사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봉하마을로 좁혀오는 일련의 검찰 수사망이 이실직고에 나선 직접적 원인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찰이 후원자였던 박 회장은 물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상대로 노 전 대통령과의 금품 거래에 대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상황에서 어차피 드러날 사실이라면 먼저 공개하겠다는 노 전 대통령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이 드러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