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영화감독 코언 형제의 영화에는 뭔가 기묘한 느낌이 있다. '애리조나 유괴사건', '바톤 핑크', '허드서커 대리인', '파고' 등을 비롯해 최근작 '번 애프터 리딩'까지 그들의 영화는 각기 다른 모습 속에서도 어두우면서도 쾌활하다.
'코언 형제-부조화와 난센스'(마음산책 펴냄)는 천재적 악동에서 거장으로 우뚝 선 조엘 코언과 이선 코언 형제의 모든 것을 그들의 입으로 들어보는 인터뷰집이다. 30편의 인터뷰를 묶어 코언 형제의 영화 이력과 제작 기법, 영감의 원천, 공동 작업 방식 등을 살펴보면서 '코언 형제만의 느낌'을 밝힌다.
코언 형제의 캐릭터들은 소위 할리우드의 공식을 따르는 인물이 아니라 뭔가 부족하고 문제가 있는 이들이다. 이에 대해 코언 형제는 "우리는 건장한 슈퍼히어로 타입에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우리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캐릭터가 꽤 불쾌한 인물들인 건 사실이에요. 낙오자 아니면 멍청이죠. 하지만 우린 그 캐릭터들을 무척 좋아해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중심으로 하는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지 않으니까요."
불편한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영화의 시공간적 배경이다. 그들은 "어떻게든 이국적인 느낌이 들어야 흥미가 느껴진다"며 미국의 낯선 장소, 과거를 배경으로 영화에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할리우드에서 눈치 보지 않고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영화를 만드는 몇 안 되는 감독의 반열에 오른 형제는 그 비결을 '저예산'에서 찾았다.
"그리 상업적이지 않은 영화를 만들면서 우리만큼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아요. 우린 운이 좋은 거죠. 저예산으로 영화를 만드는 게 비결이고요. 돈을 적게 들여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건 히치콕처럼 아주 세밀하게 스토리보드를 만들기 때문이에요."
이와 함께 코언 형제 영화 안팎의 일화들을 소개한 이 책은 2006년 발간된 원서에 실린 28편의 인터뷰 외에 최근 개봉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번 애프터 리딩'을 다룬 2편의 인터뷰를 추가했다.
392쪽. 1만5천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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