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을 배제키로 한 것과 관련, "이번처럼 무거운 정치적 짐을 진 적은 없었다"며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이해관계를 따져 결정한 게 아니고 장기적 차원에서 어떤 선택이 당에 이로운지가 결정기준이었다"고 설명한 뒤 "이것이 당을 위해 낫다면 저는 모든 걸 희생할 수 있다는 각오"라고 비장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이날 결정을 놓고 당 일부에서 반발하는 것에 대해 "말을 아끼는 쪽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게 제 판단"이라며 "소통을 활발히 해서 부작용이 없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회는.
▲정말 괴로운 결정을 했다. 내일모레가 60인데 정치 말고 다른 일로도 이렇게 힘들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정 전 장관이 우리 당의 가장 큰 지도자인데 참 고통스럽고 기가 막힌 상황이 만들어졌다. 당을 위해서 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최고위 중론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지도자 예우를 잘 못해서 굉장히 미안한 일이다. 어쩔 수 없었다. 앞으로 당이 잘 예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10월 재보선 출마는 가능하다는 뜻이냐.
▲잘 알아서 해석하라.
--정 전 장관과 회동할 계획은.
▲어젯밤까지 뵙기를 청했으나 무망하다고 판단했다. 회동이 되지 않는데 시간을 끄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만나 대화하고 싶다.
--당내에 공천 불가피론도 적지 않았는데.
▲고심 끝에 이것이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 차차선이고, 현재 선택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1월부터 최고위에서 10여 차례 논의했다. 정말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다.
--당내 반발기류가 있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차원으로 가기보다는 애당심을 갖고 앞으로 준비하는 쪽으로 가는 게 좋겠다. 아직은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의원들도 여러 고민을 할 것이다.
--오늘 결정이 바뀔 가능성은.
▲바뀔 여지는 없을 것이다.
--재보선 전략은.
▲이명박 정부 심판론과 거여 견제론으로 호소할 것이다. 그런 부분이 (이번 일로) 많이 훼손됐으나 다잡아서 좋은 결과가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 전 장관을 인천 부평을에 전략공천할 가능성은.
▲처음 전략공천 얘기가 나올 때는 그쪽으로 가줬으면 하고 생각했으나 이후 현실성이 없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고 오히려 정치공세로 오해받을 수 있다.
--전주 덕진 재선거도 지원유세를 할 것이냐.
▲그거야 당연하지 않나.
--정 전 장관에게 공천을 주면 수도권 표심을 잃는다고 보는지.
▲어느 전문가는 "정 전 장관을 공천하면 정세균도 죽고 민주당도 죽는다. 공천하지 않으면 정세균은 죽을지 모르지만 민주당은 산다"고 하더라. 저는 마음을 비웠다. 정말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고, 그것이 당을 위해 낫다면 저는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다는 각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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