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LCD는 기술력과 디자인,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등으로 오히려 '호황'이라고 합니다. 매출 판매 목표를 오히려 늘려 잡았다고 하죠.
그런 LCD가 변신과 진화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상품을 팔려면 그만큼 새로운 무언가를 덧붙여야 하겠죠.
삼성전자는 '슬림 & 친환경'이란 프리미엄 디자인 LCD 모니터를 또 신상품으로 내놓았습니다.
기존 삼성 싱크마스터 LCD 모니터의 두께가 5~6cm 였는데요, 이번 상품은 절반 수준인 3센티미터로 상당히 슬림해졌습니다. 그림 액자 정도 두께죠. LED-TV 두께와 비슷할 정도입니다.
'친환경' 모토에 맞게 전력 소비량을 확 줄인 것도 특징입니다. 하루 8시간 사용한다고 할 때 하루 평균 120W, 그러니까 기존 전력소비량을 33% 줄였습니다. 전기값 아끼는데 도움되겠죠.
또 인체나 환경에 유해한 스프레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35만 원에서 43만 원 선입니다.
LCD-TV도 아주 좋은 상황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세계 시장 판매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늘렸습니다.
최근 브라운관과 LCD 의 가격차이가 줄어들면서 LCD-TV 보급이 빠르게 늘고 있죠.
LG전자의 경우 지난달 32인치 LCD-TV 제품 한 종류 모델의 유럽시장 판매량이 출시 11개월만에 100만 대나 팔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CD-TV 100만 대면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47번이나 TV 로 덮을 수 있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만 지난배보다 50% 이상 더 팔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조금 다른 얘길 해 볼까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출시한 삼성전자의 LED -TV가 출시 2주만에 7,000대나 팔려 나갔다고 합니다. 하루 평균 500대나 팔린 건데요, 이런 불경기에...
삼성전자 관계자에게 물었습니다.
"LCD 에 대한 기술개발 투자금도 다 뽑지 못했을 텐데, 벌써 LED를 보급하면 오히려 손해 아닙니까? LCD로 충분히 다 뽑을 만큼 뽑고나서 LED 시장을 새로 만들어야 '계산'이 맞는 것 아닌가요?"
삼성전자측은 이렇게 답하더군요.
"신제품에 민감한 사람들은 물론 LED를 사겠죠. 하지만 가격이 조금 비싸잖아요. 일단은 LCD 에 대한 수요는 줄 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부자이면서 TV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 특히 대형 TV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LED-TV를 사겠지만, 중소형 TV 시장에선 LCD-TV가 꾸준히 팔릴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래서 LCD-TV에 대한 신제품 개발도 계속해야 합니다."
예전처럼 한 세대 제품이 지나갈 때쯤 후속 세대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으론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나갈 수 없다는 겁니다. 원하는 소비자의 구미에 맞춰 시장을 구분해 구 모델과 신 모델을 동시에 팔아야 시장을 빼앗기지 않는다는 거죠.
LED에 대한 기사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겁니다. 그렇다고 LCD 기사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LCD 도 '진화'를 계속해야 하니까요.
|
[편집자주] 경제부 산업팀에서 활약 중인 홍순준 기자는 삼성.LG등 전자업계와 공정위, 소비자원을 출입하고 있는 고참 기자입니다. 1995년 입사 후에는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고 사건팀의 리더인 '시경 캡'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폭넓은 취재로 보내오는 기업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