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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파우더 쓴 우리 아기 어떻게 해야 하나?

조동찬

입력 : 2009.04.04 09:05|수정 : 2009.04.04 09:06


메디컬 리포트 전체보기베이비 파우더에 석면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온 국민이 분노에 휩싸였다.

 

하루 종일 회사 안팎에서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석면을 사용해 온 아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인터넷으로 관련 논문들을 검색한 후, 여러 전문가들에게 자문했다.

 "정답은 없다."

여러 전문가들이 노출된 아이들이 어떻게 되고,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 딱히 해줄 말이 없다는 것이다.

식약청의 말대로 소량이라면 안전한 것인가?

베이비 파우더의 경우에도 미국에서는 석면이 검출되면 안 된다. 하지만 일본은 0.1%까지 허용한다.

하지만, 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신동호 교수는 석면에 대한 허용기준은 경제적인 것이지, 의학적인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석면은 조금이라도 좋을 것이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노출양이 적을수록 석면폐, 폐암, 악성 중피종에 걸릴 확률은 낮아진다.

이에 대해 국제부 박수언 부장이 적절한 예를 제시했다.

담배를 1년 태웠다고 해서 폐암에 안 걸리는 게 아니고, 10년 태웠다고 해서 반드시 걸리는 건 아니다. 다만 확률의 문제라는 것이다. 정확한 분석이다.

하지만, 석면은 담배와 차이점이 있다.

담배의 여러 해로운 성분은 그 기간에 대해선 연구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10년 이상의 충분한 기간 후엔 몸 밖으로 배출된다.

적절한 시기에 끊는다면, 담배가 유전자에 영향을 주어 암을 만드는 준비를 하기 전에, 담배의 성분이 몸 밖으로 완전히 배출되는 행운이 따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석면은 그 크기에 논란이 있긴 하지만, 5마이크로 이상일 경우 한 번 몸 속에 들어 오면 평생 배출되지 않는다. 

더 중요한 차이는 담배는 발암물질인 걸 알면서도 선택한 것이지만, 베이비 파우더는 안전하다고 믿기에 성인 것보다 더 비싸게 주고 구입한 것이라는 점이다.

담배에 대해서는 발암물질을 공공연히 팔고 있는 정부나 담배회사, 그걸 알면서도 태우는 소비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하지만, 베이비 파우더는 발암물질이 있다면 그 어느 엄마도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 책임이 정부와 해당제품 회사에 국한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걱정하진 말자.

석면은 자연에 존재하는 물질이다. 정상인의 폐에서도 1g 당 20만개 정도의 석면입자가 발견된다.

석면이 피부에 노출됐을 때 접촉성 피부염 외에 어떤 피부암을 일으킨다는 보고는 없다.

여아의 회음부에 발랐을 경우 생식기 암이 2배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그걸 반박하는 논문도 있다. 이 때문에 산부인과교과서에는 아직까지는 석면을 생식기암의 원인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또한 먹었을 경우에는 어떤 해악이 작용하는 지에 대해서는 어떤 연구결과도 없다.

즉, 가장 문제가 되는 건 호흡기로 흡입했을 경우인데, 주의 깊은 우리나라 엄마들은 아기에게 파우더를 발라줄 때, 분가루가 날리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한다.

무엇보다도 걱정이 도움이 안 되는 건, 조기 진단도 예방법도 현재까지는 없다는 것이다.

석면에 대한 관리를 어떻게 정부가 해나가는지는 잘 지켜봐야 한다. 더 이상의 소를 잃어서는 안되니까, 그럼에도 우리의 아이들을 잃어버린 소라고 간주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편집자주] '따뜻한 감성의 의학전문기자' 조동찬 기자는 의사의 길을 뒤로 한 채 2008년부터 기자로 전문언론인에 도전하고 있는 SBS 보도국의 새식구입니다. 언론계에서 찾기 힘든 의대 출신으로 신경외과 전문의까지 마친 그가 보여줄 알찬 의학정보와 병원의 숨겨진 세계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