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 그룹 중 '쌍두마차'로 알려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 회장은 3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박 회장은 정권 창출에 기여한 바도 없고 돈으로 권력을 산 로비스트"라며 "나와는 질이 다른 사람이라 같이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언짢다"고 격한 감정을 보였다.
이 말만 들으면 박 회장이 검찰 조사에 순순히 응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옥죄자 여전히 '노무현의 남자'로 남아있는 강 회장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강 회장의 설명은 다르다.
강금원 회장은 "옛날에 가까운 곳에 살면서 자주 만났지만 2007년 8월 서울 S호텔에서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사업을 돕는 방안을 논의하려고 만났다가 기분 나쁘게 헤어진 뒤로는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며 "자주 만날 때에도 박 회장에게 '처신을 잘 하라'고 여러 번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라는 같은 처지에 있을 때부터 두 사람 사이가 좋지만은 않았다는 소리다.
검찰의 칼날이 노 전 대통령 쪽으로 향하자 두 사람의 행보는 더욱 극명하게 달라졌다.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과 확실히 거리를 벌리고 있다. 특히 검찰이 이광재 의원 등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을 속속 구속한 데 이어 500만 달러를 건넨 사실을 확인하는 데 박 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점이 대표적이다.
이를 두고 박 회장이 한때 후원 대상이던 노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강 회장은 여전히 노 전 대통령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그도 대전지검에서 횡령 등 혐의로 수사를 받는 처지지만 매주 목요일 노 전 대통령을 만나 점심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고, 봉하마을을 개발하기 위해 70억 원을 들여 설립한 ㈜봉화에도 "필요하면 더 투자하겠다"고 할 정도다.
한 때 동지에서 이제는 사이는 벌어진 박연차-강금원 두 사람의 엇갈린 행보가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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