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힘이 관건
요새 증시에는 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뚜렷한 개선이 나타나는 이른바, 실적장세는 아니지만,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증시로 돈이 유입되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돈의 힘 만으로도 증시는 3,40% 급등한 선례가 있습니다.
기대대로 증시로 돈만 유입된다면 본격적으로 경기가 회복되기 전에도 충분히 코스피가 천 4백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게다가 증시는 경기를 보통 6개월 선행한다고 하니, 한창 바닥논란이 일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고려하면 추세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유동성 장세가 시작되고 있는 지는 꼼꼼히 가려봐야 할 일입니다.
돈의 힘만 믿고 증시가 상승하고 있는데 실제로 돈이 유입되고 있는 지를 따져보자는 겁니다.
이에 대해 시장은 엇갈린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먼저,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 한 달간 7개 시중은행의 총수신은 11조 2천억 원이 줄었습니다.
MMF 설정액도 보름새 8조 원 넘게 빠졌습니다.
반면, 증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2조 7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이 동일한 현상을 놓고, 시장은 해석을 달리하고 있는데요, 유동성 장세가 시작됐다고 보는 쪽에서는 신용경색 완화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부동자금이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른바 '머니 무브'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동성 장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로부터 출발한다며 최근의 바이 코리아 현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1조 천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그러나 돈의 힘이 아직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모습이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예탁금이 2조 7천억 원 늘어나기는 했지만, 주식 시장에 신규로 돈이 들어온 것이 아니라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동안, 개인이 내다 판 주식의 매도 자금이 예탁금으로 들어갔다는 겁니다.
따라서 아직 유동성 장세는 시작도 안 됐고, 증시의 기초체력도 부진한 상황에서 추세 상승은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빨라도 올 2분기는 돼야 우리 경제의 저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점이 회복돼도 V자형 회복이 아닌, U자나 L자형 회복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따라서 향후 주식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가장 큰 요인은 앞서 얘기한 '돈의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4월 한 달은 유동성 장세를 놓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갑을논박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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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경제부 정형택 기자는 아침뉴스인 <출발! 모닝와이드> '정형택 기자의 5분경제'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2003년 SBS 공채로 입사한 정기자는 사회부 사건팀과 기획취재팀 등을 거치고 현재는 증권업계를 취재하며 금융시장 흐름에 대한 심도있는 기사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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