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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 위기 완화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에 봄바람에 불고 있습니다. 경제부 정형택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먼저, 증시 얘기부터 해보죠?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어제(2일) 큰 폭으로 올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양 지수 모두 사흘째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최근 경제지표들이 호전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주가가 연일 상승하면서 증시로 유입되는 돈도 크게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금 주식시장의 가장 큰 호재는 불안감이 상당히 완화됐다는 겁니다.
예전에는 안전한 곳에만 돈을 묻어뒀었는데 이제는 수익을 쫓아 위험자산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자연히 안전자산은 줄고 있는데요.
지난달 국민, 신한, 농협 등 7개 시중은행의 총수신액은 838조 천억 원으로 전달보다 11조 2천억 원이나 줄었습니다.
초단기 투자상품인 MMF, 머니마켓펀드 설정액도 빠른 속도로 줄고 있습니다.
최근 9일 연속 돈이 빠져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지난달 16일 126조 6천억 원까지 치솟았던 MMF 설정액은 118조 4천억 원까지 줄었습니다.
보름 새 8조 원 넘게 빠진 겁니다.
금리 인하로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빠져나간 돈이 증시로 몰리고 있습니다.
고객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회사에 맡겨놓는 예탁금은 지난 한 달 새 2조 7천여억 원이 늘며 13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예탁금이 13조 원을 넘어선 것은 1년 5개월 만입니다.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시로 돈이 몰리고, 다시 이 돈의 힘으로 주가가 오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분위기는 좋아보이는군요. 그렇지만 언제 또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여전한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증시로 돈이 몰리면서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동성 장세라는 말을 뒤집어보면, 아직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뚜렷한 개선이 없다는 뜻입니다.
물론, 일부 경제지표들이 호전된 모습을 보이면서 바닥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몇 차례 말씀드렸듯이 지금이 바닥이라는 확신을 갖기에는 아직 신호가 부족합니다.
실물경기가 그동안 워낙 나빴기 때문에 반사효과로 잠시 좋아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국내외 기업들의 1분기 기업실적이 부진을 면하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기업들의 현금흐름 사정도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과 미국 등 해외발 악재도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순간의 흐름을 쫓기보다는 실물경기의 뚜렷한 회복을 확인한 뒤 투자하는 것이, 손실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앵커>
이제 환율 얘기를 해보죠. 어제 하룻동안 45원이나 급락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주가가 강세를 보인데다가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환율은 급락했습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전달보다 48억 달러가 증가했는데요.
2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이로써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천 63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또,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고 은행과 기업들의 외화 차입도 늘어나면서 수급 사정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300원대 안팎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습니다.
<앵커>
이번엔 다른 얘기 해보죠. 매년 급증하던 해외 소비가 5년 만에 줄어들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고환율과 경기 침체로 인해 해외 여행객과 유학생이 크게 줄고 있는데다가, 밖에 나가서도 씀씀이를 줄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약 1천 2백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0.1%가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해외 소비도 16조 2천여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조 9천억 원이 줄었습니다.
10.8%나 준 건데요.
해외 소비가 감소한 건 카드사태 때인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입니다.
반면, 외국인들의 국내 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67% 늘면서 사상 처음으로 8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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