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대응은 없지만 여러 대응방안 모색하는듯"
중국은 빠르면 오는 4일 발사될 예정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실은 사태의 진전을 예의주시하며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감지되고 있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에 대해 입장을 밝힐 수 없다"는 것이 중국의 공식 논평이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뒤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에 동참할 것인지를 비롯한 대응 방식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중국은 각 당사국이 현재 정세하에서 냉정하고 절제된 태도를 유지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유리한 일을 더 많이 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도 수차례 발표됐다.
중국의 해석의 여지가 많은 이러한 입장 표명으로 운신의 폭은 넓어졌지만 한가지 사실만은 분명히 밝혔다.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류청쥔(劉成軍) 중국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장은 지난달 30일 이런 말을 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보도한 것을 보면 이는 중국의 분명한 입장으로 신뢰가 간다.
류 원장은 또 "중국은 긴장을 완화하고 타협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주력해왔다"면서 군사과학원은 물론 중국 전체가 한반도 사태 전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이번 사태로 인해 당·정·군에 비상이 걸렸음을 시사했다.
중국이 '북한 감싸기' 정책의 일환으로 공식 논평을 자제하고 있지만 내심 북한의 행동에 크게 불만을 갖고 긴장하고 있다는 점은 여러 경로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2일 브리핑에서 중국측이 북한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 것이란 미국의 방침을 통보받고 "이를 막는 행동을 하겠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소개, 중국측의 반대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중국은 또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을 비롯해 미국, 일본측 인사들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함께했고 북한 로켓 발사 저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중국은 지난 1월과 2월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북핵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 잇따라 평양을 방문, 미사일 발사 실험 중단을 강력 촉구했다는 뒷이야기들이 베이징 외교가에 흘러나오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지도부는 북한 김영일 총리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중국을 방문했을 때 틀림없이 강한 톤으로 북한 로켓 발사의 중단을 촉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대북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편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로켓에 실려 발사할 물체가 미사일보다는 인공위성일 가능성에 더욱 큰 무게를 두고 있고 안보리 회부를 통한 제재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스순(沈世順)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아태안전·합작연구부 주임은 북한이 발사할 것이 인공위성으로 생각된다고 말하고 이 경우 국제적인 제재를 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류장융(劉江永) 칭화(淸華)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하면 이는 정상적인 행위라고 논평하고 문제의 물체가 미사일이더라도 중국은 안보리 제재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안보리 제재에 동참하는 이외에도 나름대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력 수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북한이 외부 세계로 나가는 유일한 육로이며 현재 북-중 간에는 철도 몇 개와 비공식으로 15개의 도로가 있기 때문에 국경 폐쇄는 엄청난 압력이 된다. 특히 신의주와 마주보고 있는 단둥(丹東)에는 북한으로 가는 송유관이 연결돼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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