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1990년 9월 경기도 군포 출생, 표정은 수수하고 빵을 좋아하고 또 환하게 잘 웃는 이 대한민국 소녀가 어떻게 이렇게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었을까?
피겨 꿈나무에서 세계 스포츠 역사를 새로 쓰기까지 김연아의 성장 과정을 정규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꿈의 200점 돌파는 재능만으로 이뤄낸 것이 아닙니다.
땀의 결실입니다.
김연아에겐 소녀 시절이 없었습니다.
모두가 하루를 마감한 시간에도 오로지 피겨에만 매달렸습니다.
학교 생활도, 친구도 잊었습니다.
공부도 혼자서 해결했습니다.
사춘기 시절 노래가 유일한 취미였습니다.
2006년 세계 주니어 선수권을 우승하며 그 이름을 알렸습니다.
시니어 무대에서는 그랑프리 파이널 2회 연속 우승으로 여왕의 칭호를 얻었습니다.
부상으로 좌절도 겪었습니다.
진통제를 맞아가며 투혼을 발휘했지만 지난 2번의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에 그쳤습니다.
시련은 피겨여왕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유연성 강화 훈련을 통해 부상의 악몽에서 벗어났습니다.
거칠게 없었습니다.
마음껏 날아올랐습니다.
마침내 세계 피겨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작성했습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부담이 없었다. 세계기록이란 소리에 운이 좋구나.. 어릴 적 이런 자리에 오리라 생각 못했는데.. 힘들게 오른 정상 다시는 내려가기 싫다."
- 김연아의 일기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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