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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파산의 이유는 "규모가 작아서.."

입력 : 2009.03.29 14:44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부를 옴니내셔널은행이 27일 파산했다.

이로써 미국에서 올해들어서만 모두 21개 은행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미국에서 파산한 은행은 25개였다.

올해들어서는 석달동안 파산한 은행의 수가 지난해 수준에 거의 육박하는 셈이다. 특히 지난주에만 3개 은행이 간판을 내렸다.

27일 문을 닫은 옴니내셔널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9억5천600만달러다.

2000년에 영업을 시작해 애틀랜타와 댈러스, 휴스턴, 시카고 등지에 6개의 지점을 보유, 예금수신은 7억9천680만달러로 집계돼 있다.

파산의 이유는 유동성 부족을 견뎌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일부 언론들과 냉소적인 경제학자들은 옴니내셔널은행과 같은 소규모 은행이 파산하는 진짜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고 있다. `규모가 작아서' 무너졌다는 것이다.

씨티그룹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같은 초대형은행과 보너스 파문으로 회사의 이미지가 한없이 추락한 AIG는 같은 유동성 위기를 겪었지만 덩치가 너무 커 도저히 파산할 수 없는 금융회사들이다. 하지만 옴니내셔널은행과 같이 규모가 미미하면 여지없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이 지금의 미국 금융계의 `불문율'이다.

옴니내셔널은행의 총자산은 AIG가 최근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보너스의 고작 6배에 불과한 수준이다.

AIG에 투입된 공적자금 1천800억달러는 옴니내셔널은행을 수백개나 살리고도 남는 돈이다.

1990년대 후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시장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미국 주도의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한 해법은 "건전한 은행은 유동성 위기에 빠졌더라도 공적자금을 투입해 살리되, 건전하지 않은 은행은 예외없이 시장에서 퇴출시켜라"는 것이었다.

이러한 해법에서 은행의 규모는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미국의 현재 금융위기 수습 방식은 개별은행의 건전성과는 상관없이 철저히 규모를 기준으로 생존과 퇴출이 결정되고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러한 불합리성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결과라고 항변하면서 앞으로 `대마불사(大馬不死)'형 금융회사들이 금융시스템 전반에 충격을 주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은행이 파산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겠다는 것이 현재 미국 금융당국의 확고한 입장이며, 따라서 일정 규모에 미달하는 중소형은행들은 재무부와 감독당국의 관심권밖으로 밀려나 여차하면 퇴출당할 운명에 처해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