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정상화 노력"…평가기준 문제 제기도
채권은행들이 27일 중소 건설.조선사를 대상으로 신용위험 평가를 해 퇴출 또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 20곳의 명단을 발표하자 해당 기업들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기업들은 즉각 임원 회의를 개최하는 등 향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워크아웃 대상 기업과는 다르게 퇴출 대상 기업들은 이미 최종 부도 처리되거나 당좌거래가 정지되는 등 기업 기능이 사실상 중단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화성산업 계열사인 화성개발 관계자는 "경영 안정성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달 또 다른 계열사인 그린넷과 합병, 현금 자산만 240억원을 보유한 상태여서 B등급은 무난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늘푸른오스카빌 관계자는 "회사가 자금부족을 겪긴 하지만 남양주 덕소와 평택 등 현재 시공을 하거나 부지 매입 단계에 있는 우량 사업이 많아 워크아웃까지 갈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고 부산 소재 영동건설 측은 "무척 당혹스럽다"면서 "임원진들이 구체적인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모 회사가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거나 워크아웃 중인 기업들은 이날 발표결과가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나타냈다.
경남기업의 자회사인 대원건설산업 관계자는 "워크아웃 리스트에 포함될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했다"면서 "회사 부채비율이 양호하고 차입금 의존도도 낮아서 독자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전남지역 건설업계는 이번에 워크아웃 대상이 된 중소 건설사 13곳 가운데 3분의 1에 가까운 4곳(새한종합건설, 한국건설, 송촌종합건설, 중도건설)이 포함됨에 따라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건설협회 전남도회 측은 "업체 면면을 보면 모두 아파트 건설업체로 종전까지는 재무건전성 등 경영상태가 아주 좋았던 업체들"이라면서 "아파트 건설경기 침체와 미분양 아파트 누적 등이 심화하면서 경영악화를 가져와 워크아웃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채권 금융기관의 이날 발표를 놓고 평가 기준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된 지방 소재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전체 평가 항목에서 60%의 비중을 차지하는 비재무 항목의 경우 지방이나 해외에 현장이 있으면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지방에 대부분 현장이 있을 수밖에 없는 지방 기업에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히 견실한 성장을 해 왔는데 일시적으로 위기를 맞은 작년 1년간의 재무제표와 상태로 평가한다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가세했다.
중소 조선업계는 이날 세코중공업(목포)과 TKS(영광)이 워크아웃 대상에, YS중공업(여수)이 퇴출 대상에 각각 이름이 오르자 향후 추진될 구조조정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YS중공업 측은 "한 달 가량 걸리는 법정관리 개시 여부에 대한 결정이 나와야 기업 운영방향을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지금으로서는 개시결정이 내려지기를 희망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밝혔다.
(대구.광주.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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