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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결백하지만 내려가려 한다"

입력 : 2009.03.27 17:28

동료 의원·지인들에 편지 글 보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수감된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27일 "이제는 그 모든 꿈을 접고 내려가려 한다"며 정계를 떠나는 마지막 심경을 피력했다.

전날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힌 이 의원은 이날 동료 의원들과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글에서 "정상에 오를 때를 마음 속에 늘 염두에 뒀지만 언제 내려갈지도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애정으로 만들어주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려 한다. 눈물이 쏟아져 글을 써내려갈 수 없다"면서 "지지고 볶고 싸우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이 어떻게 사는지, 서민의 꿈은 무엇인지를 살피는 정치를 만들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평범한 사람으로 재판에서 진실을 가려내겠다. 여러분이 사랑한 젊은이가 그렇게 막 살지는 않았다는 것을 밝히겠다"고 결의에 찬 심정을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나 "죽는 길을 택하지, 부정하게 살지는 않을 것이며 외롭지만 빈들에서 태백산 주목처럼 견뎌내겠다"라며 법정투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편지글과 함께 공개한 영장실질심사 최후 진술서에서 "전직 보좌관이 박회장측으로부터 일부 금품을 받은 것 같다"며 "책임을 피하고 슬쩍 넘어가는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 제가 의원직 사퇴로 책임지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 보좌진들이 서로 걱정하는 차원에서, 한편으로는 무슨 일인지 알아보는 차원에서 (사건) 관련자들을 만난 것 같은데 증거인멸로 매도해선 안된다"며 "(나는) 결백함을 확신하고 있다. 증거인멸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 법률적 판단의 결과에 상관없이 통렬하게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