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탈북자) 정착교육기관인 하나원 행사에서 만난 '남남북녀'가 백년 가약을 맺는다.
주인공은 북한이탈주민 김혜영(37)씨와 경기도 안성시에 거주하는 '노총각' 장석도(43.회사원)씨. 두 사람은 오는 29일 안성시 삼죽면 복지회관에서 웨딩마치를 올린다.
두 사람이 만난 계기는 작년 4월 19일 경기도 안성 소재 하나원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안성시 협의회 주최로 열린 '남남북녀 한마당' 행사였다. 미혼 탈북 여성과 농촌 총각들이 만나 레크리에이션과 다과 등을 즐기는 자리였다.
이때 김씨에게 호감을 느낀 장씨는 이후 두어 차례 출근길에 하나원에 들러 아침운동을 나온 김씨에게 과감한 애정공세를 폈다. 하나원 경비요원에게 사정해서 울타리를 사이에 둔 채 김씨와 '특별면회'를 했던 것이다.
이후 두 사람은 작년 5월 김씨가 하나원 교육과정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말이 통할 뿐 40년 안팎을 상이한 사회에서 살아 왔기에 맺어지기 쉽지 않았던 자신들을 '백년가약'으로 이끈 결정적인 매개는 '효심'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장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머니(작년 11월 작고)가 오랫동안 아프셔서 결혼을 포기한 상태였는데 어떻게 인연이 닿았다"며 "교제하는 동안 어머니 병수발에 신경을 많이 써 주는 모습이 마음에 들어 청혼을 했다"고 소개했다.
또 김 씨는 "사회에 나온 뒤 장석도씨와 처음 만났을 때 그가 데려간 곳이 어머니의 병실이어서 당황했지만 그의 지극한 효성과 진실한 성품을 보고는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한편 결혼식때는 두 사람이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측면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고경빈 하나원장이 신부의 손을 잡고 입장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 온 뒤 안성에 신접살림을 차린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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