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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고 싶다" 정서장애로 고통받는 아이들

유병수

입력 : 2009.03.25 20:47|수정 : 2009.03.2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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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SBS 연중기획 보도 '가족이 희망이다', 오늘(25일)부터는 우리 아이들 문제를 들여다 보겠습니다. 요즘은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어른 못지 않다고 하는데, 먼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소아 전문 정신 치료센터입니다.

상담 중인 아이는 치료에 전혀 집중하지 못합니다.

혼자 소리를 지르거나 갑자기 머리를 쥐어짜기도 하고, 잠시도 다리를 가만두지 못합니다.

과잉행동장애 즉, ADHD 증상이 심한 아이들과 사회성이 부족해 학교적응에 실패했거나 우울증이 심한 아이들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 애들이랑 놀지도 않고, 사이는 안 좋고, 항상 싸우고 그래요.]

[초등학교 6학년 : 우울증이 많으면 죽고 싶다, 죽고 싶다. 아무래도 그것 때문인 것 같아요.]

이런 모습은 수업중에도 관찰됩니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혼자 돌아다니거나, 줄을 서야하는 순간에도 계속 움직이며 다른 친구들을 괴롭힙니다.

[초등학교 교사 : 줄을 서다보면 부딪치고 하잖아요. 어느 때 그게 폭발을 하면 그 아이에게 무자비하게 되갚음 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난해 일산의 초등학생을 조사한 결과, 지나친 학업량과 경쟁에 따른 스트레스로 네명중 한명이 ADHD, 우울증, 자폐증 등 크고 작은 정서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신장애 초등생 어머니 : 엄마 나 자살하고 싶어, 피아노 선생님한테 선생님 저는요 너무 괴로워서 자살하고 싶어요, 이런 정도까지.]

문제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이런 정서장애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아이들을 다그친다는 겁니다.

[정신장애 초등생 어머니 :  애가 내 뜻대로 안 따라오게 되면 제가 또 화내죠. 너는 그런 것도 못하냐 그러고, 심하면 때려 주기도 하고.]

치료는 커녕 아이들을 오히려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모는 셈입니다.

[김형숙/다리꿈학교 교장(연세대 상담학과 겸임교수) : 긍정적 자극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지 않을 때는 부정적인 자극이 가장 쉽게 게임, 컴퓨터, 마약, 어떤 아이들은 섹스,이런 부분에 쉽게 노출이 된다 거죠.]

정서 장애 어린이의 치료는 장애를 인정한 뒤, 전문가 상담을 통해 조기치료에 나서야 청소년기로까지 장애가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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