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수표 조회기도 걸러내지 못하는 10만 원권 위조수표가 서울과 수도권에서 광범위하게 나돌고 있습니다. 두 눈 똑바로 뜨고도 당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정교해서 대책이 급합니다.
이병희 기자의 단독 취재입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에서 화장품가게를 하고 있는 42살 이지연 씨는 지난 19일, 한 남성으로부터 10만 원짜리 수표를 받고 2만 2천 원짜리 영양크림을 팔았습니다.
수표 뒷면에 이름과 연락처를 받았고 가게에 있는 수표조회기에서도 정상 수표로 확인됐습니다.
영양크림에다 거스름돈 7만 8천 원까지 건네줬는데, 알고 보니 위조수표였습니다.
[이지연/위조수표 피해자 : 다음날 입금하러 은행에 갔는데 계속 이게 나오는 거에요. 수표가. 창구에 가봤더니 위조수표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근처 약국과 애견 용품점 등 다른 3곳도 같은 날 똑같은 피해를 당했습니다.
[위조수표 피해자 : 빛에 비춰보니까 무궁화(홀로그램)가 있었어요. (육안으로 보시기에는…) 똑같았어요.]
문제의 위조수표입니다.
글자와 문양 등 세밀한 부분까지 정밀하게 컬러 인쇄가 돼 있습니다.
게다가 수표 왼편에 무궁화 홀로그램까지 넣어 전문가가 아니면 식별하기 힘듭니다.
[김윤희/하나은행 차장 : 인쇄 수준은 굉장히 높은 수준 같아요. 여기 이렇게 세세한 홀로그램 자체도 특별히 틀린 부분을 느끼지 못하실 것 같은데요.]
올 들어서만 서울에서 94건, 경기에서 52건이 신고되는 등 위조수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피해 상인들은 별다른 보상을 받을 수 없어 울상을 짖고 있습니다.
[요즘 장사도 안되고 요즈음 자영업자들이 엄청 힘든데 이런 일까지 당하니까 진짜 어이가 없죠.]
경찰은 위조수표를 제작해 유통시키는 일당이 점조직 형태로 활동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