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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때아닌 '화장실 논쟁'…온라인 후끈

입력 : 2009.03.25 16:15

저명한 원로경제학자 "저가주택 화장실 없애자" 주장


중국에 때아닌 화장실 논쟁이 불붙었다.

중국의 유명한 원로 경제학자인 마오위스(茅于軾·80)가 최근 온라인에 '저렴한 임대주택에는 개별화장실보다는 공용화장실을 만드는 것이 적합하다'는 글을 올렸다가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北京) 소재 톈쩌(天則)경제연구소의 설립자인 마오위스는 평소 '부자들을 위해 말하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 일한다'(替富人說話, 爲窮人辦事)고 공언해온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학자다.

마오위스는 2주 전 자신의 블로그에 "낮는 임대료를 내는 임대주택에는 세대별 화장실을 만들 필요가 없다. 개별 화장실이 없으면 돈많은 사람들이 임대주택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마오위스의 글은 즉각 수많은 누리꾼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았다.

비판론자들은 마오위스가 빈부격차를 옹호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25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진행 중인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7만3천여명의 응답자 가운데 70% 이상이 마오위스의 '저가 임대주택 화장실 무용론'에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개별화장실은 빈부를 떠나 모든 인간에게 생존의 필수조건이라는 논리다.

한 누리꾼은 "마오의 세계에서 문명은 후퇴했다"면서 "현대사회에서 가난한 사람이라고 개별화장실 없이 살아야 한다는 말을 듣어본 적이 있느냐"고 꼬집었다.

또다른 누리꾼은 "마오위스, 당신은 지금 중국적 특색의 사회주의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마오위스의 '저가 임대주택 화장실 무용론'은 '마오우처'(茅無厠)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고 중국언론들은 전했다.

중국의 유명한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에 따르면 누리꾼들은 '마오우처'를 "저렴한 주택에는 화장실을 짓지 않는 것"이라고 정의내렸다고 한다.

이처럼 자신의 글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마오위스는 지난 23일 블로그에 또다른 글을 올려 자신의 '저가 임대주택 무용론'은 빈부격차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저가 임대주택에 개별 화장실이 없다면 부자들과 공무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지어진 정부 임대주택을 가로채는 일이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학자들이나 주택문제 전문가들도 찬반양론으로 갈리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마오위스는 부자들과 힘있는 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임대주택에 관심을 갖지 말도록 개별화장실을 만들지 말 자고 주장한 것"이라고 그의 주장을 옹호했다.

반면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시에 위치한 당대사회관찰연구소의 류카이밍(劉開明) 소장은 그러나 마오위스가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농민공이건 가난한 사람이건 모든 사람에게 화장실을 기본적인 조건"이라면서 "서민들의 임대주택을 가로채려는 사람들에게 화장실 유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