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아소 일본 총리, 이번엔 증권업계 비하발언 논란

입력 : 2009.03.25 11:20|수정 : 2009.03.25 11:21


잦은 실언으로 물의를 몰고 다니는 아소 다로 (麻生太郞) 일본 총리가 이번에는 증권업계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소 총리는 지난 21일 총리실에서 개최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전문가 회의'에서 "주식에 종사하는 사람은 신용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증권회사와 투자자를 싸잡아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다. 

그는 "주식을 한다고 하면 시골에서는 뭔가 이상한 사람으로 본다.

'저사람  주 식하고 있어'라고 말하면 마치 이마에 침이라도 묻은 것처럼 보는 수가 있다"고  한 술 더 떴다. 

아소 총리가 주식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말한 '가부야(株屋)'라는 표현은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속어로 비하의 뉘앙스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총리의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증권업계에서는 반발했다. 

사이토 아쓰시(齊藤惇) 도쿄증권거래소 사장은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아소총리의 폄하 발언에 대해 "주가가 바닥을 벗어나기 위해 진지하게 주가 대책을 논의해야 할 시점에서 그런 발언을 하다니, 도대체 무슨 대책을 내겠다는 건가"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간사장도 "증권회사는 자본주의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로, 주식하는 사람이라고 깔보는 발상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에 대해 내각 대변인격인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관방장관은 "일본의 주식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을 고양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미의 자극적인 지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면서 "총리가 증권업계를 모욕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아소 총리는 작년 9월 하순 취임 후 의사와 노인환자 등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하는 등 잇단 실언으로 자질 시비가 일면서 내각 지지율이 한자릿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변에서는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가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로 곤혹을 치르는 가운데 전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에서 또다시 실언이 터져나온 데 대해 실망하는 분위기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