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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우군세력 확보에 '총력'

입력 : 2009.03.25 10:37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4일 정 전 장관의 재보선 공천 담판 이후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원로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하며 원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지도부는 원로그룹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며 정 전 장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태세다.

며칠간 냉각기를 갖고 각자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복안으로, 원로그룹의 의중과 양자 회동 이후 향배를 놓고 '동상이몽'이 연출되는 등 금주말∼내주 초로 예상되는 2차 담판을 앞두고 양측간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25일 낮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오찬을 갖는 것을 비롯, 문희상 부의장, 조세형 상임고문, 박상천 의원 등 중진.원로그룹과 비공개 연쇄 접촉을 갖고 자신의 덕진 출마에 대한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정 전 장관측에서 정 전 장관의 공천에 비교적 우호적 인사들로 분류하고 있는 그룹.

전날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기대했던 대답'을 얻어내지 못한 정 전 장관으로선 당의 '어른'이라 할 수 있는 원로그룹의 측면지원사격이 절실하다.

한 측근 인사는 "원로그룹도 공천을 배제할 뚜렷한 논리가 없다는 데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파국을 막기 위한 이들의 경륜 있는 조언이 정 대표 등 지도부의 결심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향후 전망에 대해 "정 전 장관이 당에 기여하고 싶다는 입장을 충분히 설명한 만큼 상당부분 서로 오해가 풀렸을 것"이라며 "결국은 당원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희망사항을 피력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386그룹을 비롯, 주류그룹은 전날 회동을 계기로 정 전 장관의 출마포기 '굳히기'를 시도하면서 압박수위를 끌어올렸다. 정 대표도 다음 회동 전까지 당내 스킨십을 넓혀가며 여론의 추이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 386 핵심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전 장관이 당의 기류를 충분히 들었기 때문에 당을 살리는 쪽으로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며 "그것만이 당과 정 전 장관이 '윈윈'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김진표 최고위원도 이날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 "정 전 장관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듣고 당의 처지와 입장을 이해하게 되면 당과 정 전 장관 개인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정 전 장관을 압박했다.

한 최고위원은 원로그룹의 행보에 대해서도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정 전 장관을 설득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원로그룹이 양측을 오가며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당장 한쪽에 서기 보다는 양측의 '통 큰 결단'을 주문하되,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갈 경우 막판 중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원로인사는 "결국은 두 지도자의 결단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무소속으로 나오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게 대체적 기류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원로는 "이럴 때일수록 지도자는 '선당후사'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원로급 의원은 "원로 사이에서도 정 전 장관의 공천에 대해 의견이 팽팽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