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테르놀리 볼로냐대 교수 인터뷰
"한국의 불화를 책으로나마 접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고려불화는 정말 매우 아름답습니다"
24일 세계 최초의 대학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볼로냐대학의 도서관에서 만난 지오반니 페테르놀리(68) 볼로냐대 동양학과 교수는 고려불화를 소개한 책 '한국미술의 세계적인 비보-고려불화의 총집성'(시공사 펴냄)을 들여다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책은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의 주빈국 부대행사로 열린 '책으로 만나는 한국예술-베일 벗는 걸작의 세계' 전에서 선보인 200여권의 책 중 하나로 다음 달 5일 전시회가 끝난 뒤 동양 예술 연구소인 '극동아시아예술연구센터'에 기증될 예정이다.
전시회가 열린 볼로냐대학도서관 메인홀은 18세기에 건립된 유서깊은 도서관으로 현재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돼 있지만 이번 전시회를 위해 특별히 자리를 내줬다.
불화 연구자인 페테르놀리 교수는 그동안 일본에서 출간된 책을 통해서만 한국 불화를 접했지만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 책을 통해 한국 불화를 접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1966년 20대의 나이에 볼로냐대에서 불문학과 교수로 임용된 그는 동양미술에 관심을 갖고 일본 교토로 건너갔다가 교토에서 접한 고려불화에 반해 불화 연구를 시작했다.
"교토에서 한국예술 모임에 참여했다가 고려불화를 처음 접했죠. 무척 아름다웠고 수준이 높았어요. 르네상스 회화도 이것보다 나은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10여년간 일본을 머무르며 동양미술을 공부한 그는 1987년 이탈리아에 돌아온 뒤 학교 측에 동양미술을 가르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고 학교 측도 그의 뜻을 받아들여 동양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페테르놀리 교수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동안 거의 접할 기회가 없었던 한국 예술을 다룬 책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된데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가 고문으로 있는 극동아시아예술센터는 동양 예술 분야에서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규모지만 센터가 보유한 2만여권의 책 중 대부분은 일본 책이고 한국 책은 40여권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일본 책들은 대부분 일본 정부가 기증한 책들이지만 한국 관련 책들은 거의 일본에서 그가 직접 구한 책들이다.
페테르놀리 교수는 "볼로냐대 학생들에게 한국 미술을 소개하고 싶지만, 한국 미술 관련 책들을 구하기도 어렵고 별다른 정보가 없어 개론에서 잠깐 언급하는데 그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와 관련 기관의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볼로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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