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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치료하는 휴대용 자동카메라

입력 : 2009.03.24 11:17


건망증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휴대용 자동카메라가 실험 결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짐으로써 각종 치매환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가 개발한 센스캠(SenseCam)이라는 이름의 이 카메라는 목에 걸고 다니면서 일정한 시간 간격(30초)으로 광도, 체온 또는 신체동작의 변화를 감지할 때마다 자동으로 촬영하도록 되어있다.

어안렌즈와 센서로 이루어진 이 카메라는 매일매일 찍은 영상을 건강한 뇌가 기억을 저장하는 것처럼 저장할 수 있다. 저장량은 약15일분에 해당하는 3만장.

저장된 영상은 고속으로 다시 꺼내 볼 수 있게 되어있어 기억을 자주 잊는 사람에게 기억을 자극할 뿐 아니라 영상의 장면과 관계된 감정을 되살려 준다.

케임브리지 대학 애든브루크 병원의 임상신경정신과전문의 엠마 베리 박사는 2002년 희귀한 뇌감염질환인 변연계뇌염으로 지난 일을 며칠이면 잊어버리는 66세의 기억상실증 여성을 대상으로 이 카메라를 실험해 보았다.

2주 동안 이틀에 한 번 씩 극장 가고 남편과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중요한 장면들을 다시 보여준 결과 이러한 중요한 기억들이 몇 달 후까지 남아있었다.

이는 카메라가 꺼내준 영상을 자주 봄으로써 습득된 기억이 아니라 기억된 기억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베리 박사는 말했다.

이 실험의 자세한 내용은 의학전문지 '신경학-신경외과학-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 with Practical Neurology)'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이 카메라는 원래 열쇠를 어디 두었는지 잊어버렸을 때 열쇠 찾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개발된 것이지만 노인성치매를 비롯한 여러 형태의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 방법을 개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 카메라는 아직 임상시험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여서 현재 시판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