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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로비' 약 20명 사법처리 전망

입력 : 2009.03.22 09:11|수정 : 2009.03.23 16:44

이번 주 국회의원 2~3명 추가 소환될 듯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부정한 돈을 받은 혐의 때문에 앞으로 처벌될 전·현직 정·관계 인사가 2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박 회장의 정치권 로비설을 본격 수사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송은복 전 김해시장과 이정욱 전 열린우리당 후보를 구속하고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체포했으며 민주당 이광재 의원을 소환조사했다.

이번 수사는 이제 신호탄을 올렸을 뿐, 5월 중순까지 크게 세 단계로 진행돼 현직 국회의원을 포함해 20명 안팎이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될 것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전망이다.

우선, 현역 의원은 회기 중 불체포 특권이 있어 4월 임시국회가 개회하기 전 이광재 의원 뿐만 아니라 현역의원 2~3명이 더 검찰에 불려와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에 대해서도 22일 새벽 일단 귀가시켰으나 이날 오전부터 또다시 불러들여 박 회장과 대질신문을 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반부터 수사가 `탄력'을 받아야 하는 만큼 다른 의원도 금품수수 정황이 비교적 구체적이고 수수액 또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정도로 많은 동시에 박 회장의 진술 등 증거가 갖춰져 있는 인사가 소환될 가능성이 크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영장실질심사 등의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이번 주 중반까지 소환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4월 이후엔 박 회장의 사업에 각종 도움을 주거나 세무조사 및 검찰 수사 무마 등의 청탁을 받은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과 고위 공무원, 전직 정치인 등을 집중 수사하고 5월 초에는 불구속 기소할 정도의 혐의를 받는 정·관계 인사들을 두루 수사하면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박 회장의 진술에 의존하기보다 회계자료 분석과 자금 추적, 통화내역 조회 결과 등을 근거로 박 회장의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인물을 특정한 뒤 박 회장을 압박해 진술을 받아내는 방식으로 수사하고 있어 수천만원 이상의 거액을 받은 20명 안팎이 사법처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사 초기부터 `박 회장의 입만 쳐다보는 수사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중수부는 두 달 전부터 7∼8명의 수사관이 김해에 상주하며 박 회장 회사의 전표를 일일이 확인해 뭉칫돈이 박 회장을 통해 빠져나간 시점을 알아낸 뒤 그 즈음에 통화가 집중된 인사를 고르는 등 정황증거 수집에 초점을 맞췄다.

박 회장은 매우 방어적이지만 다양한 증거를 들이대며 압박하면 고심 끝에 자백하고 한 번 인정한 사안에 대해서는 매우 일관성 있고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다고 수사팀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이 홍콩 현지법인 APC에서 차명으로 배당받은 수익금 685억원 중 일부가 국내외 계좌로 유입된 정황을 포착하고 작년 12월 홍콩에 사법 공조를 요청해 지난주 처음으로 계좌 내역 일부를 받았으며 추가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따라서 홍콩에서 모든 자료를 넘겨받아 자금의 흐름을 쫓고 사용처를 추적하다 보면 수사 대상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수사 기간도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박 회장이 APC를 통해 조성한 자금 중 50억원이 미국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인이 관리한 계좌로 송금됐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는 상태여서 검찰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