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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뇌관' 폭발 조짐…정치권 초긴장

입력 : 2009.03.21 11:56|수정 : 2009.03.23 16:46

검찰 소환 본격화…정치인 대거 연루 가능성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치권 로비 의혹이 정치권을 뒤흔들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부산에 계좌추적팀이 16명 내려가 있다"면서 "이 정도면 어마어마한 규모로 아예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해선 뿌리를 뽑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사 초기부터 의혹이 제기됐던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 그룹뿐 아니라 여야를 가리지 않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예외없이 법적으로 처리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여야,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문제를 떠난 부패 스캔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날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되고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소환조사를 받은 데 이어, 정치인들의 추가 소환 및 구속 사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비롯해 신.구 정권 유력 정치인들의 로비 연루설이 추가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박 회장의 정치권 로비 의혹이 어느 정도까지 사실로 밝혀지느냐에 따라, 여야 정치권이 얽힌 대규모 비리사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정치권 일각에선 현역 의원만 70명 가까이 연루돼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박 회장의 주된 활동지가 부산.경남이었던 만큼, 이 지역 정치인들은 여야 가리지 않고 대부분 관련됐다는 설이 돌고 있다"면서 "솔직히 분위기가 흉흉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공공연한 후원자였던 만큼 구 여권과 관련해 뇌물 제공 의혹이 우선적으로 터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나라당 전.현직 의원 중에서도 박 회장과 개인적 친분을 맺고 있었던 경우 어느 정도 금전 거래가 오갔을 개연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는 검찰이 여야 균형을 고려하지 않고, 돈 받은 사람은 무조건 잡아넣는다는 방침"이라며 "수사 여파가 상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여야 예외없는 성역없는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민주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야당에 대한 보복성 수사라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