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자금 주춤·경기회복 불투명 등 난제 많아
국내외 증시 환경이 점차 개선되면서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의 수급 상황도 크게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데다 경기회복 여부도 아직 불투명해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세를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이달 초 장중 1,000선이 무너지던 약세장 분위기에서 벗어나 2주 가까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주장의 근거로 국내외 경기가 점차 바닥을 다지는 조짐이 보이는 것과 적극적인 통화완화정책으로 인한 유동성 장세의 가능성을 꼽았다.
경기 전망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경기선행지수는 1월에 전월 대비 0.3%포인트 감소해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하락폭은 축소됐으며, 2~3월 중에는 반등도 기대할 만하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에서는 2월 주택착공건수가 전달보다 22% 급증하는 등 부동산시장이 점차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부증권의 송경근 애널리스트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 조짐이나 뉴욕 증시의 강세 등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가능케 할 것으로 전망되며, 최근 장을 주도하는 금융업종에 이어 경기민감업종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낙관론이 충분한 현실적 근거를 갖춘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유동성 장세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지만 정작 주식시장으로 돈이 흘러들어오는 모습이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는 것은 낙관론을 막는 일차적인 근거가 되고 있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연일 사상 최고를 경신하고 있지만, 지수 1,000 부근에서 강한 자금 유입이 이뤄졌던 주식형펀드는 지수가 1,080선을 넘어선 이후에는 유출과 유입의 혼조 양상에 머무르고 있다.
자금의 증시 유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실질고객예탁금(고객예탁금-미수금-신용잔고-개인매도결제)도 최근 지수 상승 때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이다. 실제로 실질고객예탁금은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7천525억원이 감소했다.
삼성증권의 황금단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장세가 도래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증시 자금 유입이 가시화돼야 하며, 아직 높은 수준인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스프레드도 좀 더 축소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외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주장도 반론이 만만치 않다.
중소기업 연체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고 2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만2천명 줄어들 정도로'고용대란'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경기 회복을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미국 2월 주택착공건수의 증가도 폭설로 주택착공이 급감했던 미 동북부 지역의 착공건수가 늘어난 결과일 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메리츠증권의 조성준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바닥의 시기를 점칠 수는 있겠지만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중소기업 자금난이나 고용 문제 등을 감안하면 경기회복을 논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최재식 애널리스트는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대부분 프로그램 매수로 만약 외국인이나 기관 등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는다면 지수가 하락세로 반전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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