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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한국팀, 실전서 붙으니까 세더라"

입력 : 2009.03.19 11:55|수정 : 2009.03.19 11:56

고용시장 현장방문 "한일전 야구 보느라 잠도 못잤다"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오전 일선 고용시장 현장을 직접 찾았다.

실업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등 경제위기의 여파가 점점 심각해 지는 상황에서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일선 고용현장을 찾아 실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철저한 대책마련을 주문한 것.

군청색 점퍼 차림의 이 대통령은 구로동 서울관악종합고용지원센터에서 주재한 비상경제대책회의 및 현장 간담회의 대부분 시간을 일자리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회의 도중 젊은 시절 청계천 인력시장에서 구직을 했던 경험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작년 10월부터 구직자가 늘어났다"는 구직 담당 공무원의 말을 들은 뒤 "일자리 만들기가 정부의 최고 정책목표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금년 한해는 오로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중점적으로 하려고 한다", "추경도 일자리 예산이다"는 등의 말을 쏟아내며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금년에 일자리가 어려운 데 이는 세계적 현상으로 어쩌면 우리가 조금 낫다"면서 "우리처럼 빠른 속도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는 국가도 드물다. 한국이 가장 앞서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도 많지만 사람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기업)도 많다"면서 "서로 매칭이 잘 안돼서 그런 경우도 있는데 노동부가 하든 지식경제부가 하든 실직자들이 새로운 배움을 받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대책과 관련, "사회적 일자리는 한 가계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돌아가도록 꼼꼼하게 면밀하게 챙겨달라"면서 "국가와 정부는 사후에 닥칠 후유증까지 염두에 두고 정책을 펴 나가야 한다. 내년쯤 경제가 좋아졌을 때 어떤 상황이 올지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예산의 효율적 집행도 당부했다.

"조기에 신속하게 예산을 집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복이나 낭비가 없도록 효율적으로 예산을 쓰는 '건전 집행'이 중요하며, 장관들이 현장을 더 꼼꼼하게 챙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게 이 대통령의 메시지다.

이 대통령은 고용지원센터 상담원 및 취업성공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상담원들의 분발을 요구하면서 구직자들을 위한 격려의 말도 건넸다.

상담원들에게는 "여러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드린다"면서 "실직자들이 여기에 와서 위로를 받고 가면 '정부가 이런 일도 하는구나' 할 텐데 여러분이 못하면 '정부가 뭐 이러느냐'고 한다. 여러분들이 잘하면 대통령이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다"며 격려와 함께 분발을 촉구했다.

취업 희망자들에게는 "어떤 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승리한다. 적은 일이 주어져도 적극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최후에 성공한다"며 긍정적 사고를 주문한 뒤 정부의 인턴제도에 언급, "인턴을 잘 했다면 유수의 민간회사에도 들어갈 수 있다. 내가 봐도 추천서를 써 줄려고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라운드 한일전에서 한국이 승리한 것과 관련, "일본이 얼마나 센 팀이냐. 그런데도 실전에서 붙으니까 한국팀이 세더라"면서 "우리가 4-1로 이길 줄 몰랐다. 한국은 어려움이 닥치면 세다"고 평가했다.

또 "어제 일을 마치고 들어가 조마조마해 가면서 한일전 (녹화)경기를 보느라 잠도 못잤다"면서 "세상이 다 한국팀이 약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에 굴하지 않고 잘하더라. (실직자) 여러분들도 어려움에 닥쳤는데 용기를 내라"고 격려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