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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테러…'한국인 겨냥' 우려 증폭

입력 : 2009.03.18 17:11

소말리아 파병 반발 가능성


예멘에서 한국인 관광객 4명이 15일 자살폭탄테러로 사망한지 사흘만인 18일 희생자의 유가족들이 탄 차량도 폭탄테러를 당하자 정부는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테러로 숨질 때만 해도 불특정다수에 대한 무차별 테러에 무게가 실렸지만 한국인이 연이어 테러대상이 되자 우연으로만 볼 수 없다는 분석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18일 "한국의 정부대응팀을 겨냥한 것인지, 예멘측 경호 오토바이를 앞세웠으니 예멘 정부의 고위인사가 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테러를 했는지는 불분명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테러 희생자의 시신운구 계획 등 현지 대응팀의 활동경로가 언론에 노출된 상황이어서 정황상 테러세력들이 한국 정부 당국자와 유가족들을 타깃으로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특히 수도인 사나는 상대적으로 테러 발생이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알카에다가 특별히 한국인을 겨냥한 테러를 위해 움직였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알카에다 등 테러세력이 의도적으로 한국인을 노렸을 개연성 역시 없지 않다.

알카에다는 2004년부터 이미 한국을 미국, 영국 등과 함께 공격 목표로 제시한 바 있으며 최근 한국이 예멘과 인접한 소말리아에 청해부대를 파병한 것이 알카에다를 자극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장은 "자살폭탄 테러는 불특정 다수가 아닌 타깃을 정한 뒤 테러의 정밀도를 높일 때 사용한다"면서 "한국인을 겨냥한 테러인 것으로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건수습을 위해 간 정부 대응팀과 유가족을 겨냥한 것은 한국 국민에게 더 많은 충격과 공포를 심어주려는 의도"라며 "한국 국민들이 대테러전에 적극 나서는 한국 정부에 대해 반감을 가지게 만들려는게 그들의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인을 겨냥한 테러의 가능성이 높아지자 정부는 당혹스러워하는 가운데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관광객 테러사건으로 현지 공관에 테러 경계강화를 지시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당혹스럽다"면서 "예멘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이번 테러에 대한 대응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객 테러사건으로 '여행제한국'으로 상향조정됐던 예멘의 여행경보를 최고 수위인 '여행금지국'으로 격상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른 당국자는 "연이은 사건이 한국인을 표적으로 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여행금지국 지정도 검토대상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