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부 인디애나 주의 북동부에 있는 노블 카운티. 이 카운티에 있는 공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는 불황으로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카운티의 지난달 실업률이 17.9%를 기록, 미국 평균 실업률 8.1%의 두 배를 넘었다.
이렇게 실업의 공포가 가득한 노블 카운티에서 훈훈한 인간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고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16일 전했다.
카운티 주민들은 지역사회가 불황의 시대를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각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금을 갚지 못한 주민의 주택을 되도록 압류하지 않고 대출금을 조정해주고 있고, 실업자들이 영세민을 위한 무료급식 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한 정원사는 어려운 이웃에게 채소를 공급하기 위해 지하실을 정리하고 형광등 아래서 자랄 수 있는 채소들을 심었다.
이처럼 노블 카운티 주민들은 절망 속에서도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을 서로에게서 찾으면서 더욱 깊은 인간애를 느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켄달빌 시의 작은 자선단체 '커먼 그레이스'의 제인 프라이버거 매니저는 "누구도 지금과 같은 실업상황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카운티의 대형업체 가운데 하나인 돌턴 주물공장도 2주일 내로 문을 닫을 예정이다. 그러면 또다시 25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일부 실업자들은 집세나 공과금을 낼 돈을 구하거나 식료품을 얻기 자선단체를 찾는다. 자선단체에는 반대로 식료품을 전달하거나 우편으로 수표를 보내는 주민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리 허치스테틀러 씨는 1년째 실업상태에 있고 부인도 일자리를 잃었다. 그런데도 그는 매일 교회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에 봉사활동을 나간다.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하루 150명 이상의 급식을 위해 감자를 구우면서 수프를 끓이고 샌드위치를 만드는 일을 한다.
자선단체에서 봉사하는 댄 바커 목사는 "지역사회에서 이처럼 자선이 넘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노블 카운티 주민들은 이웃의 도움 만으로 주택담보대출을 갚거나 건강보험금을 낼 수는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이 카운티를 떠났다.
하지만 지금 카운티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이웃의 사랑과 동정이 위안과 연대감을 주고 있다고 믿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