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당에서 나오라면"…묘한 여운
한나라당은 16일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12일 뒤늦게 4.29 재.보선에 포함된 울산 북구의 경우 박희태 대표 전략공천이 거론되는 지역. 이날부터 당무에 복귀한 박 대표는 아직 최종 결심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 안팎에선 벌써부터 박 대표가 결심만 내리면 전략공천 도미노가 일어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 대표가 울산 북구에 전략공천되고, 민주당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전주 덕진에 출마할 경우 이번 재.보선의 중량이 확 불어나며 나머지 지역에도 중량감 있는 인물을 배치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
우선 인천 부평을의 경우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를 공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특보는 애초 금천 지역에 관심을 가졌지만, 이번 재.보선에 거물급 인사들이 줄줄이 출마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자 한나라당이 호남인구가 많은 부평을에 김 특보를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한다.
김 특보는 이날 당 중앙위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외국민의 해외참정권 추진실태 세미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부평을 출마를) 생각해 본 일이 없다"면서 "나하고 인연이 있는 지역도 아니고.."라고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김 특보는 앞서 지난 6일 김영삼 전 대통령과 상도동계 월례회동에서 이번 재.보선 출마를 권유받고, "당에서 나오라면 생각해 보겠다"며 긍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 특보 카드'가 무산될 경우 부평을에 공장을 두고 있는 대우GM 출신 인사를 공천하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핵심당직자는 이와 관련, "박 대표가 결정하면 한꺼번에 풀릴 문제"라며 "김 특보의 경우 가능성이 아주 없다고도 할 수 없고, 높다고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친이-친박 대결구도가 형성된 경주에 아예 중립성향의 새로운 인물을 공천, 계파 대결을 피해가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지역 전략공천이 거론되는 배경에는 경주 공천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정종복 전 의원과 박 대표, 김 특보를 같이 공천할 경우, '원칙없는 공천'이라는 모순에 빠진다는 논리도 깔려 있다.
박 대표와 김 특보의 경우 낙천인사임에도 다시 공천이 언급되는 것은 결국 '잘못된 공천'이 이유인데, 공천 잘못을 인정하면서 당시 공천 실무를 총괄한 정 전 의원도 같이 공천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한 수도권 재선은 "박 대표나 김 특보의 경우 공천이 잘못됐다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검토가 가능한 문제"라며 "그런 측면에서 정 전 의원까지 공천을 준다는 것은 다소 모순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18일 중앙당 공천심사위 전체회의를 열어 전략공천 지역을 선정할 예정이며, 전주 덕진과 전주 완산갑의 경우 조만간 전략공천 인사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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