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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물 부족 심각…대책 서둘러야

입력 : 2009.03.15 13:14


16일부터 터키 이스탄불에서 제5회 세계 물포럼이 열리면서 다시 한번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물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된다.

UN이 정한 물의 날(3월22일)을 계기로 열리는 이번 물포럼을 계기로 날로 심각해지는 물부족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국가간 공조 심리도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뭄으로 인해 일부지역에서 제한급수를 하는 등 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 이번 물포럼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 수자원중 절반도 이용못해 = 2003년 기준 우리나라의 수자원 총량은 1천240억t으로 1990년대와 비교하면 36억t 감소했다. 이는 연평균 강수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수자원 총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인구규모와 산업규모 등을 고려하면 수자원 총량은 충분하다.

문제는 수자원 총량중 실제로 이용하는 양이 적다는 것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1천240억t중 517억t은 증발 등을 통해 자연적으로 손실된다.

나머지 723억t은 하천으로 유출되는데 이중 386억t은 바다로 흘러들어가 버리고 337억t만 우리나라 국민들이 생활용수, 공업용수, 농업용수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하천으로 흘러 들어온 수자원중 절반이상이 그냥 흘러 가버리는 것이다.

이는 물을 담아 놓을 수 있는 '그릇'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강수량이 여름 장마철에 집중되기 때문에 이때 물을 가둬두지 않으면 일년내내 물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올해 우리나라는 심각한 물부족으로 일부 지역에서 제한급수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인구증가로 인해 생활용수 이용량이 늘어나고 농업용수, 유지용수 등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불과 2년뒤인 2011년에 8억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여름 집중호우 때 가둬야 = 프랑스, 영국 등의 경우는 강수량이 연중 고른 편이지만 우리나라는 여름에 집중된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하천으로 유출되는 수자원(723억t)중 72%인 522억t이 홍수때 유출된다.

이런 강수 패턴으로 인해 여름에는 홍수가 나고 봄.가을에는 가뭄이 발생하는 현상이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

결국 우리나라에서는 여름 홍수때가 수자원 확보를 위한 유일한 기회이다.

작년의 경우 우리나라는 예년과 달리 여름에 집중호우가 내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기존 댐이 물을 가둘 수 없었고 이는 작년 말부터 댐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지역적인 물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소양강댐 등에서 흘러와 수도권 거주자들이 마시고 있는 물도 따지고 보면 재작년 홍수때 저장해 놓았던 물이다. 재작년에도 집중호우가 없었더라면 물부족은 훨씬 심각해졌을 것이다.

◇ 물 담을 그릇 절대 부족 = 우리나라가 하천으로 유출되는 수자원의 절반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물을 담을 그릇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댐이 물을 담을 대표적인 그릇이다.

댐은 태풍, 집중호우때 급증하는 물을 담아 하천으로 내려가는 물을 감소시킴으로써 홍수피해를 감소시킨다. 또 집중호우때 담아 둔 물을 연중 하천에 고르게 흘려 보내 각종 용수를 공급하며 하천 건천화를 해소해 수질 및 생태계를 보전하게 해 준다.

우리나라 댐의 저수 가능 총량은 177억t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홍수때 유출되는 522억t을 담아 둘 수가 없는 실정이다.

수자원을 관리하는 주체들은 신규 댐을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환경단체 등의 반발에 막혀 쉽지 않다. 지난 10년동안 댐다운 댐을 하나도 짓지 못한 것도 댐 건설은 환경을 파괴한다는 반발때문이었다.

영월댐이 대표적인 경우다. 영월댐은 저수량 7억t으로 계획돼 건설이 추진됐지만 동강을 살려야 한다는 저항에 부딪혀 2000년 백지화되고 말았다.

지난 10년간 착공에 들어간 댐은 화북댐(2000년), 성덕댐(2002년), 부항댐(2005년) 등 3개에 불과하다. 이들 3개 댐을 다 합친 저수량은 고작 1억3천만t 남짓이다.

국토부는 기존의 댐건설계획을 전면 수정해 기존에 설계됐던 댐의 저수 용량을 늘리고 추가로 신규 댐을 짓는 방안을 추진중에 있다.

신규 댐 건설과 별개로 전국에 있는 1만8천개의 농업용 댐을 개조해 저수용량을 늘리는 작업도 요구되고 있다. 이는 신규댐 건설과 달리 과다한 보상비가 없고 사회적 저항에도 덜 부딪히면서 물을 더 많이 가둘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