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손등에 키스한 터키계 독일 소년이 독일, 터키 양국에서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14일 독일 언론에 따르면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베를린 노이쾰른 구의 리제-마이트너 고등학교에 다니는 우푸크 자티치(17)는 지난 9일 이 학교를 방문한 메르켈 총리가 학생들과 잠시 대화를 나누기 위해 멈춰선 순간 기습적으로 메르켈 총리의 손을 잡아 키스를 한 뒤 터키의 전통에 따라 그녀의 손을 자신의 이마까지 올렸다.
이 사건 후 '돌발적이지만 깜찍한' 행동에 주목한 독일 언론이 자티치를 인터뷰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내자 터키 언론들은 아예 그를 1면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자티치는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에 "손등에 키스하는 것은 어른들에 대한 존경의 표시"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행동이 세속적인 동기에서 비롯됐다는 사실도 실토했다. 그는 "친구와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총리의 손에 키스를 하겠다'고 약속하고 내기를 걸었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 소년이 입술을 손등에서 약간 떨어진 거리까지만 접근시키지 않고 손등에 직접 키스를 함으로써 에티켓의 규칙을 어겼지만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자티치는 "그녀는 웃음을 머금은 뒤 계속 걸어갔다"면서 "총리는 최고였고 보통사람과 똑같았다"고 말했다.
터키 일간 밀리예트는 1면에 "손등에 키스해도 될까요, 메르켈 아줌마?"라는 제목으로 자티치의 얘기를 전했고 다른 일간 후리예트는 자티치의 어머니를 인터뷰해 어떻게 아들을 그렇게 잘 키웠는지 질문했다.
그의 어머니 에미네(44)는 베를린 일간 BZ와 인터뷰에서 "그날 아침에 등교하면서 '오늘 총리의 손에 키스를 하겠다'고 말해 믿지 않았다"면서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아들을 키운 방식이 보답을 받은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제 자티치가 학교 공부에 다시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