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만달러 시대로 돌아가나
WBC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1라운드의 꽃이었던 두번째 한.일전에서 1대0 완봉패를 당한 뒤 허탈해 하는 일본 네티즌들의 댓글 가운데 이런 것이 있었습니다.
"국민소득 2만 달러대의 한국과 3만 달러대의 일본. 그러나 야구 선수의 평균 연봉은 10배 차이. 야구 선수의 연봉을 삭감하는 것이 우선이다!!"
연봉은 한국 선수의 10배 이상 받으면서 경기에 진 자국 선수들을 책망하는 내용이었는데요. 그런데 사실 한국은 이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대의 국가가 아닙니다. 1만 달러 대의 국가로 주저 앉았습니다. 2007년에 2만달러대에 진입했었지만 작년에는 잠정치로 1만7천 달러대, 올해는 더 낮아져 1만4천 달러대에 머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5년전인 2004년 수준입니다.
1만4천 달러대일 것이라는 계산에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4%,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달러에 1,300원일 경우 그렇다는 것인데요. 이 전제조건이 이제는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제 오늘 이틀간 금융시장에 순풍이 불어 주가가 오르고 환율이 크게 떨어졌어도 월-달러 환율은 1,400원대입니다. 만약 경제성장률이 더 악화돼 마이너스 6%에 환율이 1,500원이라면 국민소득은 1만2천 달러로 더 곤두박질치게 됩니다. 2007년의 60%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일부에선 환율이 올라 달러로 표시된 국민소득이 떨어지는 것이지 원화표시 국민소득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크지 않은 만큼 국내에서의 구매력 감소를 너무 과장하지 말라고 합니다. 기러기 아빠나 여행객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이지 국내에서만 생활하는 서민들에게 지나친 절망감을 심어주지 말라는 충고도 합니다.
하지만 원화로 평가해도 성장률 하락으로 소득이 감소하는데다 환율하락으로 원화의 국제 구매력이 약화되는 만큼 이중의 소득 감소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정부는 우리국민이 소득 1만 달러 시대가 아닌 2만 달러 시대에서 다시 살고 싶어 한다는 점을 곱씹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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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SBS 보도국의 '마당발' 강선우 기자는 1994년 공채로 입사한 이후 주로 경제분야 취재 현장에서 발군의 취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폭넓은 인맥과 '두주불사'의 넉넉함으로 선.후배 동료들에게 인기가 많은 강 기자는 현재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을 출입하며 금융팀 1진 기자로 활약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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