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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칼뱅이 묻힌 묘지에 스위스 윤락여성도 매장

입력 : 2009.03.10 11:29|수정 : 2009.03.10 11:34

일부 여성들 "제네바 매음굴 될것" 비난


윤락업 종사자의 인권과 존엄을 위해 싸워 유명세를 탔던 스위스의 한 윤락여성이 장 칼뱅이 묻혀 있는 공동묘지에 묻히는 영광을 얻었다.

2005년에 세상을 떠난 그리세리디스 헤알은 9일 2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네바 칸톤(州)의 킹스 묘지에 매장됐다.

스위스 국내외에서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한 인물들을 위해 마련된 킹스 묘지에는 아르헨티나 작가인 호세 루이스 보르게스와 아동심리학자인 장 피아제 등도 묻혀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사망 당시 76세였던 헤알의 주검은 제네바의 한 묘소에서 킹스 묘지로 이장됐다. 헤알은 66세에 윤락생활을 접었다.

그러나 일부 스위스 여성들은 헤알의 주검을 칼뱅이 묻힌 같은 묘지에 이장시킨 것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스위스 제네바 의회 의원을 지낸 페미니스트 아멜리아 크리스티나트는 "아이들을 혼자서 키우는 모든 여성이 윤락을 하게 된다면, 제네바시는 매음굴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초의 제네바 여성의원이었던 자켈린 베른슈타인-바브르도 "이번 이장을 달갑게 여기는 여성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 것은 윤락을 지지하는 남성들이 윤락여성과 윤락업 자체를 격상시켜준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 킹스 묘지에서 350명이 묻혀 있으나, 이 가운데 여성은 4분의 1이 채 못되고 있다고 트리뷘 드 쥬네브는 전했다.

스위스에서는 전반적으로 윤락은 합법적이지만, 헤알은 수 년동안 윤락여성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활동해왔다.

헤알은 윤락업 종사자와의 연대를 모색하는 연합단체인 '아스파시'를 창설을 돕기도 했다.

1929년 로잔 태생으로 네 자녀를 둔 이혼녀였던 그녀는 1960년대 독일에서 윤락생활을 시작했으나 후에 제네바로 이주해 윤락여성 인권을 개선하는데 있어서 주도적 활동가가 되었다.

'블랙은 색깔이다'라는 자전적 작품을 통해 헤알은 윤락 서비스를 받으면서 윤락여성들을 비난하는 사회의 위선을 고발했다.

(제네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