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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켓요격에 보복타격 '협박'

입력 : 2009.03.09 10:45|수정 : 2009.03.12 15:56

"로켓요격·보복타격 실행 어려울듯"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로켓 요격 가능성을 거론한데 대해 북측이 보복타격 의지를 드러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9일 성명을 통해 "우리의 평화적 위성에 대한 요격은 곧 전쟁을 의미한다"며 "평화적 위성에 대한 요격행위에 대해서는 가장 위력한 군사적 수단에 의한 즉시적인 대응타격으로 대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우리 위성에 대한 요격행동으로 넘어간다면 우리 혁명무력은 주저 없이 투입된 모든 요격수단들뿐 아니라 요격음모를 꾸민 미일 침략자들과 남조선의 본거지에 대한 정의의 보복 타격전을 개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이 대포동 2호 장거리미사일로 추정되는 운반로켓(은하-2호)의 요격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북한군이 보복 타격 의지를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로켓을 격추하기 위해 동원할 요격 수단과 이를 보복 타격할 북한군의 무기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은 미사일 기지에서 발사된 탄도탄이 30~40km 상승단계에서는 항공기에 탑재된 레이저(ABL)로 요격하고 고도 100km의 대기권을 돌파하는 중간단계에서는 이지스함의 SM-3와 지상배치 요격미사일로 저지하는 미사일방어(MD)체계를 갖추고 있다.

포물선을 그리며 나는 탄도탄이 마지막 비행단계에서 고도 100km 이하로 떨어지면 고고도방어체계(THAAD)와 이지함의 SM-2, 지상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로 요격한다.

미국과 일본이 요격할 경우, 북한의 반발을 우려해 대기권을 돌파하는 단계에서부터 요격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기권을 돌파하는 미사일을 요격할 동해상의 이지스함이 북한군의 보복타격 1차 목표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은 적어도 육상에서 동해 쪽으로 440여km 거리에 설정된 북한 비행정보구역(FIR) 밖에서 요격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FIR은 원래 국경이나 영공, 영해와는 무관하게 원활한 항공교통을 위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의해 설정됐으나 실제로는 영공과 영해개념에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육상에서 440여km 이상 떨어진 해상의 이지스함을 겨냥할 북한군의 무기는 스커드-C(최대 500km)와 노동미사일(1천km)이 꼽힌다. 노동미사일은 일본 본토까지 사정권에 둔다.

또 2007년 실전배치된 신형 중거리미사일(3천km이상)은 러시아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S-N-6)을 모델로 했으며 괌, 인도, 러시아 일부 지역까지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

중.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고도 함정과 IL-28 폭격기를 비행정보구역으로 이동하면 사거리 100여km의 함대함, 공대함 단거리 미사일을 이지스함을 향해 발사할 수 있다.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에 있는 요격미사일 기지를 겨냥하려면 대포동 계열(4천300km이상)의 장거리미사일을 이용해야 한다.

이에 대해 군사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로켓을 요격하거나 북한군이 보복타격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이를 요격하는 데 따른 북한의 반발 등 득보다 실이 크고, 실제 인공위성을 요격한 사례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군의 이번 성명이 오히려 남측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군이 성명에서 "미일 침략자들과 남조선의 본거지에 대한 정의의 보복 타격전을 개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 남측의 '북한 미사일.장사정포 발사지점 타격' 방침에 대한 반작용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한 전문가는 "북한이 남.북한 사회 모두에 공포감을 확대 재생산하는 심리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작업을 두고 '공갈 대 공갈'의 협박성 심리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군은 성명차원을 벗어난 도발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