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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의 용이 지키는 이곳은 로스앤젤레스 차이나타운입니다.
중국 전통 건물과 한자로 가득찬 간판들은 이곳이 미국인지 중국인지 헷갈리게 합니다.
바로 옆 리틀도쿄 역시 일본의 전통 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 리틀도쿄에 미묘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타운 입구에 있는 리틀도쿄를 상징하는 한 건물이 한국인 투자자들에게 팔린 것입니다.
그리고 리틀도쿄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건물 내 일본 마켓이 있던 자리엔 한국 마켓이 문을 열었습니다.
김치와 한국산 쌀, 공산품까지 진열대 곳곳에 한국 상품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카즈오 시노하라/일본계 : 다양한 물건을 살 수 있어 괜찮지만, 일본 문화가 유지됐으면 좋겠어요.]
이곳 터줏대감인 일본계 주민들의 반발을 감안해, 마켓 측은 일본어에 능숙한 사장을 배치했습니다.
건물 이름도 리틀도쿄를 그대로 놔두고, 일본 상품 수를 줄이지 말라는 주민들의 요구도 수용했습니다.
[김진수/리틀도쿄 '마켓플레이스' 사장 : 우리로서도 기존에 있는 일본 타운의 특성을 살리고 존중해가면서, 거기에다가 한국 음식을 알리는, 하나의 새로운 인터내셔널 마켓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하지만 일본 식당이 사라진 자리에 한국 식당이 들어섰고, 건물 윗층엔 한국식 대형 찜질방도 짓고 있어, 변화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LA에 코리아타운이 시작된 건 1974년 경입니다.
박정희 정권 시절 미국이 이민자를 대거 수용하면서 한국인 7만 명이 LA에 정착했습니다.
차이나타운보다는 90년, 리틀도쿄보다는 50년 정도 늦었습니다.
그러나 35년이 지난 지금, LA 중심 도로인 올림픽과 웨스턴, 버몬트 길은 한국 간판이 가득찬 거리로 바뀌었습니다.
서부의 월가라 불리는 윌셔 거리의 건물 상당수도 한인들이 사들였습니다.
마치 서울을 옮겨놓은 듯한 거리를 보고, 시인 김지하는 "당나라 시대 신라방 같다"고 말했습니다.
[찬차니트 마토렐/'타이타운' 사무국장 : 코리아타운은 나선형으로 발전했죠. 계속 커지니까 경계를 긋는 게 불가능해 보입니다.]
코리아타운은 LA 중심부에 무려 13평방 킬로미터에 걸쳐 퍼져 있습니다.
차이나타운이나 리틀도쿄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며, 민족 타운의 대표주자 격인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보다 3배나 큽니다.
코리아타운의 확장은 한인 경제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걸 뜻합니다.
반면 구역만 넓어졌지, 한국의 문화를 보여줄 상징물이 거의 없다는 점은 이곳 동포들이 아프게 받아들이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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