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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 횡령 모른채 애꿎은 직원만 해고

입력 : 2009.03.08 11:11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규모 감원 사태가 빚어지는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가구 제작 회사가 전직 여성 간부의 거액 횡령 사실을 모른 채 회계 손실이 커지자 애꿎은 직원들을 해고해 온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가구 제작회사인 `퀄리티우드웍스' 전간부 아네트 요먼스(51)는 2001년부터 7년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하며 990만 달러를 횡령해 온 사실이 최근 드러나 조사를 받고 있다.

요먼스는 횡령한 돈 중 24만달러 가량을 들여 400켤레 이상의 구두와 신발 등을 사 모았고 자신의 침실을 리모델링,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32인치 플라스마 TV까지 비치하며 `구두 전용방'으로 호화롭게 꾸며 놓았다.

수사당국 조사 결과 요먼스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고급 의류와 개당 2천달러에 이르는 지갑 등 호화 쇼핑 비용으로 30만달러를 물쓰듯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요먼스는 쇼핑 비용으로 주당 2만5천달러 가량을 썼으며 물품을 신용카드로 구입한 뒤 회사 자금으로 갚아나가는 대담한 절도 행각을 벌였다.

회삿돈이 빠져나가 손실이 발생하는 동안 회사 측은 손실 경위를 제대로 알지 못했고 외부 감사를 고용, 회계 장부를 검사한 적이 없다고 수사당국은 전했다.

회사 측은 CFO인 요먼스가 횡령 범행을 저지르는 낌새를 전혀 눈치 채지 못했고 손실 규모가 커지자 직원들은 대거 감축했으며 영업 조직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요먼스의 절도 행각은 7년간 계속됐으며 신용카드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지난해 2월 요먼스가 재직 중인 가구 회사의 수표를 이용, 개인적인 비용을 지불해 온 사실을 포착, 통보해 옴으로써 꼬리가 잡혔다.

요먼스는 절도 행각이 드러난 지난해 곧바로 해고되면서 회사 측에 재산을 넘기겠다고 약속했고 회사 측은 요먼스의 집과 자동차 등을 팔아 200만달러 가량을 그나마 보전할 수 있었다.

요먼스의 남편은 같은 회사에서 가구 설치 담당자로 일하고 있었으나 요먼스의 범죄 행각에 연루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